
2015 KBO리그 후반기 시작과 함께, 29세 동갑내기 ‘토종 거포’ 박병호(넥센)와 ‘최고 외인’ 테임즈(NC)의 홈런왕 자존심 경쟁이 다시 시작된다.
이들의 홈런왕 경쟁은 과거 토종 거포와 외국인 타자의 치열했던 홈런 레이스를 떠오르게 한다. KBO리그에 외국인 타자가 처음으로 활약한 1998년 우즈(당시 두산·42개)와 이승엽(삼성· 38개)의 자존심 대결이 있었고, 2008년에는 김태균(한화·31개)과 가르시아(당시 롯데·30개)가 1개 차로 경쟁한 바 있다. 이번 역시 토종 거포와 외국인 타자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누가 홈런왕에 오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반기 성적으로는 박병호가 30개 홈런을 달성하며 28개인 테임즈를 앞서는 모양새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날 역대 3번째 4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으며, KBO리그 최초 4년 연속 홈런왕을 향해 큰 걸음을 뗐다. 4년 연속 30홈런 최장 기록은 이승엽이 보유하고 있다. 이승엽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30홈런 기록을 남겼고, 외국인 선수 우즈가 4년 연속(1998∼2001년)으로 뒤를 잇는다. 또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30홈런을 채우며,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전반기 30홈런을 달성한 것도 의의가 크다. 전반기 30홈런은 이승엽이 1999·2003년 두 차례, 로마이어(당시 한화)가 1999년, 심정수(당시 현대)가 2003년 단 한 차례씩 달성했을 정도로 값진 기록이다.
테임즈의 페이스도 만만치 않다. 특히 한번 맞기 시작하면 폭발력이 대단하다는 평가. 최근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예선전에서는 13홈런을 기록하는 등 특유의 파워와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1998년 우즈(42개)·2005년 서튼(당시 현대·35개)에 이어 역대 3번째 외국인 타자 홈런왕 타이틀을 노리고 있는 테임즈는 박병호의 4년 연속 홈런왕을 저지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라는 분석과 함께, 이들의 라이벌 관계가 올 시즌 홈런 대기록이 나올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올 시즌은 팀당 경기 수가 144로 늘어 더욱 희망적이다.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펼쳐질 ‘토종 거포’와 ‘최고 외인’의 엎치락 뒤치락 홈런 경쟁이 올 시즌 KBO리그의 새로운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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