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집 포이점 오픈 ‘죽어가는 상권 살릴까?’

[류근원 기자] 서울 청담동 대표 맛집(한우고깃집)으로 유명한 ‘새벽집’이 지난 1일 강남구 양재동(서울 서초구 양재2동 263-5) 포이사거리에 본사직영 2호점인 새벽집 포이점을 열었다.

이번 2호점 출점은 청담동 새벽집 오픈 이후 21년만이다. 청담동 새벽집은 현재 연간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 맛집으로 유명하다. 포이점 오픈은 새벽집의 기업화의 신호탄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오픈에는 몇 가지 풀어야할 선결 과제가 있다. 첫째는 ‘포이점 새벽집이 청담정 새벽집의 맛과 노하우를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느냐’다. 다음으로, ‘새벽집 포이점 주변은 최근 경기침체로 죽어가는 상권인데 과연 포이점 출점으로 인근 상권을 살릴 수 있느냐?’를 꼽을 수 있다.

박곤옥 새벽집 대표는 “첫 번째 문제는 본사 시스템을 그대로 반영해 직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새벽집 성공 비결은 원재료의 차별화인데 전라도 화순과 함평에서 매일 공수되는 암소 한우고기를 새벽집 포이점에서도 그대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본점엔 없는 신규 메뉴를 추가해 새로운 고객층을 유도할 전략도 세웠다. 예를 들면 소고기와 생선이 조화를 이룬 초밥세트나 등심부위로 만든 등심 불고기 등은 청담본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박 대표는 포이점의 죽어가는 상권 살리기에도 나름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포이점은 아직 주변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유동인구가 적지만 오히려 음식의 품질을 높이면 먼곳에서도 손님이 찾을 것이라는 게 박대표의 전략이자 무기다.

주목할 것은 새벽집 포이점은 청담동 새벽집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린다는 점이다.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스토리가 있는 문화공간으로 키워보겠다는 게 박대표의 포부다. 손님을 많이 받기 위해 테이블을 많이 놓는 대신 사람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개별 공간형태의 매장을 구성했다.

포이점은 외관부터가 특이하다. 박 대표는 포이점을 리모델링하면서 음식에 문화를 입혀보겠다는 생각에 음식점 건물 지붕에 찰리채플린 모자 모양의 조형물을 얹혔다. 고깃집이 아닌 유명 레스토랑에 온 듯 한 깔끔한 분위기에 식사 후에 커피나 담소를 즐길 수 있도록 2층 공간을 정원행태로 꾸몄다.

지난 1일 열린 오픈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박 대표와 평소 절친한 가수 조영남이 찾아와 초대형 화폭에 화투 오광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연 것. 워낙 화폭이 커서 작업실에 들어가지 않아 새벽집 포이점 현장에서 그릴 수 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박곤옥 대표는 “양재 포이점을 시작으로 상권에 맞는 2~3개 매장을 더 열어 볼 계획”이라며 “음식도 문화다. 일본의 고급 스시가 회전초밥과 포장 초밥으로 대중성을 가질 수 있었던 것처럼 최고급 한우고기 요리를 가지고 새로운 맛을 찾아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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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새벽집 포이점 오픈을 기념해 가수 조영남이 매장을 방문해 대형 화투 오광그림을 그리는 포퍼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새벽집 포이점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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