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 상담을 왔던 은행원의 경우가 재왕신약에 해당한다. 그는 연봉 1억이 넘는 고소득자이다. 아내도 정규직은 아니지만 시간제 일을 하면서 제법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부부가 양쪽으로 돈을 버는 알찬 맞벌이다. 그런데도 돈이 없어서 항상 쩔쩔 맨다고 한다. 도대체 왜 그런지 답답하다며 상담을 온 것이다. 그냥 엄살을 부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다는 걸 금세 알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문제는 돈을 쓰는 방식에 있었다.
우선 아이들 학원비를 과다하게 지출하고 있었다. 맞벌이를 하느라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니 학원에 보내는 걸로 가름했다. 성적이라도 오르면 좋겠지만 그렇지도 않으니 괜한 돈을 뭉텅이로 쓰는 셈이었다. 절제 못하는 생활도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남편은 술자리를 빠지는 법이 없고 아내는 외식과 쇼핑을 즐겼다. 게다가 부부가 건강관리를 소홀히 해서 여차하면 여기저기가 아프다며 병원 순례를 하느라 바빴다. 몸을 부실하게 만들었고 무절제한 생활은 많은 돈을 벌어도 돈이 모이지 않는 악순환을 불렀다. 재성이 용을 쓰고 기운을 뻗어내려 한들 당사자가 재성의 기운을 꺾어버리고 있으니 돈이 모일 리 없었다.
재성도 재성 나름이어서 재성이 좋다고 모두 큰돈을 갖지는 못한다. 사주에서 일간이 약한데 재성이 많으면 일간을 생조하는 운을 만나야 부를 이룬다. 재다신약(財多身弱) 하면서 사주에 인성이 없거나, 재쇠신강(財衰身强) 하면서 사주에 비겁이 많으면 모두 지나치거나 부족한 것이어서 복이 되지 않는다. 편재는 천간에 있어도 좋고 지장지에 있어도 좋으나 분탈이나 공망되면 벼슬은 물론 재물도 오래가지 못한다. 만일 재성이 약하면 운에서 재성이 왕성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재성이 왕성해도 신약하면 재성을 감당할 수 없다. 결혼을 하고 여자가 재산을 갖고 왔는데 남자가 정신과 육체가 건강하면 아내복과 재물복을 누릴 수 있으나 쇠약하면 누릴 수 없다. 재왕신약하면 그렇게 있는 돈도 누리지 못한다. 그리고 재성이 득시하고 왕성하면 길하나 정재와 편재가 혼잡되거나 많으면 흉하다.
상담을 청한 은행원은 사주로는 재성이 있지만 큰돈을 벌 사주는 아니었다. 그러나 재성이 충분하니 쪼들리지 않고 살 수 있는 사주임은 분명한데도 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했다. 주어진 운도 팽개치고 사는 격이니 먼저 생활방식과 돈 쓰는 방식을 고쳐야 했다. 절제된 생활을 하고 건강관리만 제대로 해도 당장 돈 때문에 힘들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사주에 앞서 돈 쓰는 이야기를 꺼냈더니 본인도 공감을 했다. 노력하고 꼭 고치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한다. 아내와도 같이 약속을 했으니 이번에는 고칠 수 있을 것이란다. 사주에 타고난 재성이 있고 운도 기세가 꺾이지 않았으니 앞으로 돈 문제로 골치를 썩을 일은 없을 것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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