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 풍경소리] 원진살과 인간관계

“지금 근무하고 있는 곳으로 직장을 옮긴지 3년째입니다. 처음 1년은 무탈하게 잘 지냈는데 그 뒤부터 동료와 불화가 심합니다. 요즘은 너무 힘들어 회사 가기가 싫을 정도입니다.” 사사건건 부딪치는 동료가 너무 밉다는 생각에 가득 차 있는 M씨는 30대 후반이다. 상담을 하는 내내 고민 가득한 얼굴이 풀어지지 않았다. 지금의 괴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만을 찾고 있다고 한다. 직장이라는 곳이 집보다 더 오랜 시간을 생활하는 곳인데 그렇게 괴로우니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것이다.

사주를 풀어보면서 살펴보니 한 가지 짚이는 게 있었다. “지난번 직장에서도 동료와 힘든 관계였군요.” “예 사실 그랬습니다. 어떻게 잘 아시네요.” “직장을 옮긴 것도 그 이유가 컸던 것 역시 사실이고.” “맞습니다. 그래서 직장을 나왔는데 새로 옮긴 이곳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돼서 더 힘듭니다.” 본인은 왜 그런 일이 생기는지 알지 못하고 힘들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M씨는 사주 원국에 원진살이 있다. 원진은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서로 미워하고 불평하고 분노하게 만든다. 원진살이 있으면 긴 인생을 살아가면서 기쁨과 즐거움보다는 불평이나 불만이 많게 된다.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도 시시때때로 생긴다. 물론 자기 스스로 괴로운 관계를 만드는 경우 역시 그에 못지않게 잦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계속 생겨나는 게 특징이다. 궁합을 볼 때 원진살이 있으면 가장 꺼리는 이유가 그것이다.

원진살이 있는 사주는 곳곳에서 사람과 관련된 지점에서 문제가 생겨난다. 가정에서는 부모나 자식 문제로 불화가 생기고 직장에서는 상대방과의 충돌로 직장생활 자체가 흔들리기도 한다. 부부 사이도 좋지 않아서 불화를 겪는 경우가 많고 이혼이나 별거를 하는 사례도 일반 평균보다는 많은 편이다.

지난번에 궁합을 보러 왔던 남자는 고민 끝에 결혼할 마음을 접기로 했다.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어 혼자서 궁합을 보러 왔는데 원진살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그래도 그냥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클 정도로 마음에 드는 여자였다. 그런데 그녀의 원진으로 인해 종국에는 별거를 하게 되고 나이가 들면 갈라설 가능성이 크다는 말에 마음을 바꿨다. 두 사람 사이에 쉼 없이 불화가 생길 것인데 초혼에서는 원진살이 강하게 작용한다.

가정이든 직장이든 모든 곳에서 사람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다. 그런 존재가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어지면 사는 재미가 아예 사라진다. 사는 재미만 없어지는 게 아니라 인생 자체가 괴로움만 남게 된다. 원진살이 있는 사주는 그런 경우가 확률적으로 훨씬 많다. 상담을 온 M씨는 다른 직장동료 때문에 힘들다고 하지만, 상대방은 거꾸로 M씨 때문에 힘들다고 여길 것이다. 실제로 M씨 스스로 관계를 불편하게 만든 경우가 적지 않음에도 모든 것이 상대방 때문이라고 생각했기에 불화가 더 커지곤 했다. 이렇게 인생을 어렵게 만들어가는 원진살이지만 사주에 원진살이 있다고 무조건 낙담할 일은 아니다. 자기의 감정을 다스리고 남에게 양보하면서 따뜻한 마음을 가지면 힘든 부분을 어느 정도는 보완할 수 있다. 사주 때문이라며 사람과의 관계를 아예 방치한다면 원진살보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실망하지 말고 더 나아지려는 노력을 하면 많은 변화가 생기는 게 인생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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