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 뉴스, 일베 'MC무현' 흘려보내 논란 '일파만파'

[최정아 기자] ‘SBS 8뉴스’가 또 사고를 쳤다. 공중파 뉴스에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음악이 나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는 ‘관광버스에서 술 마시고 춤판…처벌은 기사만’을 보도했다. 이 영상에서 흘러나온 노래는 충격적이게도 ‘MC무현’.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기 위해 극우 성향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음성을 합성해 만든 노래다. 특히 이번 방송사고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 하루만에 발생한 일이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로고는 실수일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은 일부러 찾아 넣는게 아닌 이상 어떻게 실수할 수 있나. 고의성이 다분하다” “이건 진짜 중징계감” “SBS 직원 중에 일베 회원 있나”라며 격분하고 있다.

‘SBS 8뉴스’는 지난 2014년에도 일베 회원들이 사용하는 이미지를 뉴스 보도 화면에 내보내 지탄을 받았다. 당시 SBS는 “프로그램 책임자를 즉각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할 방침이다”며 “이같은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 영상이나 자료화면을 보관하는 ‘이미지 뱅크’(Image Bank)의 범위를 확대하고 모든 프로그램에 대해 여러 사람이 체크하는 이중 점검 체제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방송이 나간 이후, ‘SBS 8뉴스’의 해당 동영상은 포털에서 서비스 되다가 금방 사라졌다. SBS는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5월 24일 ‘8시뉴스’에 ‘관광버스에서 술 마시고 춤판…처벌은 기사만’이라는 제목으로 관광버스 안에서 이뤄지는 승객들의 음주가무 실태와 함께 이에 대한 책임을 기사에게만 물리는 현행 법규의 문제점을 보도했다”며 “이 기사 중 약 5초 동안 버스 안에서 춤추는 승객들의 모습을 담은 인터넷 영상이 사용됐는데, 이 영상에 담긴 음악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일베 측이 합성해 만든 음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영상은 즉시 삭제하고 노무현재단 측에는 즉시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방송되지 말아야 할 영상 효과음이 어떤 이유로든 전파를 타게 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해당 음악이 방송되게 된 경위는 신속히 파악한 뒤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유가족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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