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더 확장된 스토리와 세계관 '기생수 파트2'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전편보다 더 강렬해졌다. 더 확장된 스토리와 세계관이 영화가 끝난 뒤에도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긴다.

일본영화 ‘기생수 파트2’가 오는 5월 7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본 만화가 이와아키 히토시의 동명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 ‘기생수 파트2’는 고교생 신이치(소메타니 쇼타)와 그의 오른손을 차지한 기생생물 ‘오른쪽이’가 인간의 뇌를 점령한 다른 기생생물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영화 ‘기생수’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다.

‘기생수 파트2’에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기생생물의 수장으로 시장에 당선된 뒤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여러가지 일을 꾸미는 타게시는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다. 또 기생생물의 가장 진화된 캐릭터인 고토(아사노 타다노부)는 신이치와 오른쪽이의 가장 강력한 맞수로 등장, 시작부터 끝까지 심장이 쫄깃해지는 긴장감을 조성한다.

뿐만 아니다. 기생생물 외에 새롭게 등장한 인간 캐릭터들도 있다. 료코(후카츠 에리)의 정체를 모른 채 그녀의 조종을 받아 신이치를 감시하던 언론인 쿠라모리, 인간과 기생생물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연쇄살인마 우라카미(아라이 히로후미)는 영화의 한 축을 담당한다. 특히 쿠라모리는 신이치의 정체를 폭로하려다 오히려 기생생물들의 표적이 되지만, 기생생물조차 예상 못할 반격을 준비해 그들을 위기로 몰아넣는다. 또 우라카미는 기생생물 섬멸 작전에 투입돼 기생생물을 죽이는데 일조하지만, 신이치가 평범한 인간이 아님을 눈치채고 그에게 적대감을 드러낸다. 섬뜩한 눈빛은 물론 예상못할 돌발행동을 일삼는 인물로, 영화가 끝날 때까지 주목해야 할 캐릭터다.

볼거리도 전편보다 훨씬 다양해졌다. 오른쪽이와 함께 공존하게 된 신이치는 기생생물로 인해 여러가지 변화를 겪고, 그들에 맞서 싸우며 좀더 전투적인 캐릭터로 변모한다. 그렇다고 물리적인 전투만 하는 건 아니다. 고도의 심리전을 통해 상대방을 간파, 기생생물과 인간조직에 대항해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적인 고토와의 전투신은 최고의 백미. 끝날 때까지 절대 멈추지 않는 고토와의 전투는 쫀쫀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또 료코가 인간들에게 공격받으며 아이를 지키는 장면도 눈여겨 볼 포인트. 기생생물 중 가장 지능이 높은 료코는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을 관찰하며, 인간을 꿈꾸는 인물. 그런 점에서 그녀의 사소한 말과 행동조차 놓치지 말고 봐야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끝으로 신이치와 사토미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장면은 일종의 보너스. 약간은 야릇한 장면도 등장하니, 두 눈을 부릎뜨고(?) 보길 바란다.

끝으로 ‘기생수 파트2’는 독창적인 세계관, 인간에 대한 고찰 등을 전편에 이어 더 확장했다. 또한 연쇄살인마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과연 누구일지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본다. 물론 명확한 결말은 없다. 하지만 ‘기생수 파트2’는 관객들에게 어느 정도의 여지를 남기며, 함께 생각해 볼 여유를 선사한다. 특히 영화를 깊게 본 관객이라면, 그 여운이 생각보다 꽤 오래 갈 것으로 보인다.

‘기생수’ 신드롬의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할 ‘기생수 파트2’. 그 충격적인 결말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 보시길. 5월 7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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