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분에 ‘가족끼리 왜이래’는 안방극장에 반향을 일으키며 시청률 40%라는 벽을 넘었고, 김현주의 요동치는 감정 열연은 브라운관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매 주말 시청자들과 함께 동고동락한 김현주. 그녀도 ‘가족끼리 왜이래’란 작품을 쉽게 떠나보낼 수 없었을 것 같았다.
“작품에서 빠져나왔나고요? 전혀요(웃음). 인터뷰 끝나고 우리집에 가야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아직도 눈을 뜨면 그 집에 있는 것 같고요, 다들 너무 보고싶어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또다른 가족이 생긴 것 같고요. 비록 드라마는 끝났지만, 이 여운은 유독 오래갈 것 같아요.”

“보통 한 작품을 끝내고 나면 배우들은 에너지가 바닥나거든요. 저도 그동안 작품을 마치면 무작정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했어요. 그러면서 바로 ‘다음 작품 뭐할까’란 생각을 하곤 했죠. 하지만 ‘가족기리 왜이래’는 촬영이 고되지 않았어요. 스케쥴도 빡빡하지 않았고, 대본도 미리 나왔거든요. 심지어 밤샘 촬영도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촬영하는 중간중간 여유가 많았고, 대본이 미리 나오다보니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의 대사들과 감정도 숙지하게 됐죠. 그런 편안함과 여유가 많아서, 이 여운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가족끼리 왜이래’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건 시청률이다. 김상경의 시청률 공약으로 본의 아니게 ‘결혼’을 해야하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생겼고, KBS ‘연기대상’에서 유동근은 대상을, 김현주는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염도 토했다. 전 국민적으로 사랑받은 작품인만큼, 배우들도 직접 그 사랑을 느꼈는지 궁금해졌다.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김현주.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연기는 물론 배우로서의 삶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을 것 같았다. 연기자로서의 삶은 어땠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은지 물어봤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제 연기가 성장했다는 건 잘 모르겠어요. 다만 표현할 수 있는 연기의 범위가 늘어났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론 좀더 달달한 멜로나 영화 ‘나를 찾아줘’의 에이미처럼 사이코패스 같은 강한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좋은 작품으로 힐링한 만큼, 앞으로 만날 작품도 기대되요.“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에스박스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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