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 96회에서는 장무엄(송원근)과 육선지(백옥담)의 첫날밤이 그려졌다. 이날 육선지와 장무엄은 한복을 입은 채 와인을 마시며 신혼 분위기를 냈다. 와인을 몇 모금 마신 뒤 장무엄은 “내가 왜 이러지? 정신이 몽롱하다”며 뜬금없이 EXID의 ‘위아래’ 음악을 켜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에 육선지도 갑자기 장무엄을 따라서 함께 춤추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춤을 추며 한복의 옷고름을 풀기 시작했고, 키스를 나누며 첫날밤을 보냈다. 모든 연령대가 TV를 시청하는 오후 9시대 드라마에는 적절하지 않은 자극적인 장면이었다. 특히 이유를 알 수 없는 ‘위아래’ 춤사위는 ‘백옥담 띄우기’ 용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임성한 작가의 과도한 ‘조카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 지난달 27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에서는 육선지와 장무엄의 결혼식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무엄과 육선지는 리무진을 타고 셀카를 찍으며 결혼식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결혼식 진행과 신부가 웨딩드레스를 착용하는 장면도 그려졌다. 그러나 장무엄과 육선지의 결혼식이 10분가량 이나 방송돼 일부 시청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시청자 게시판 및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이런 ‘조카바보’” “30분 가량의 일일드라마에서 특정 캐릭터에 대한 방송 몰아주기는 너무하다” “‘백옥담 결혼쇼’네” “이럴 거면 ‘압구정 백야’가 아니라 ‘압구정 조카’로 짓지 그랬느냐” “노골적인 조카 띄워주기”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보다 앞선 11일 방송분에서는 뜬금없이 백옥담의 ‘몸매자랑’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수영복을 입어보던 육선지는 장무엄과 결혼식을 앞두고 살찐 몸매를 걱정했다. 육선지는 모친 오달란(김영란)에게 “나 살찌지 않았냐. 오빠가 실망하면 어떡하지?”라고 말했고, 오달란은 “의외로 글래머라고 좋아할 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육선지의 노출신은 극의 흐름과 상관없는 장면이어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바 있다.
백옥담은 이제 ‘고모 작품 전문 배우’로 더 유명하다. 2007년 방송된 ‘아현동 마님’을 비롯해 ‘신기생뎐’ ‘오로라공주’ ‘압구정 백야’ 등 고모인 임성한의 작품에 연이어 얼굴을 드러냈다. 고모 임성한의 작품이 아닌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JTBC ‘신드롬’이 유일하다. 백옥담은 임성한 작가처럼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포털 사이트에도 1986년생이라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았다. 언론 인터뷰도 거절하며 두문불출 중이다.
지칠 줄 모르는 임성한의 ‘조카사랑’에 시청자들은 피로감만 더해질 뿐이다. 올해 나이 서른을 맞이한 백옥담, 언제까지 고모의 펜대 위에서 춤만 출 것인가.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관련 뉴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