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래퍼 슬릭, 새 싱글 '에너지/파이톤' 발표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여자래퍼 슬릭의 새 싱글 'Energy / Python'(에너지/파이톤)이 오늘 정오 모든 음원사이트에 공개됐다.

슬릭(SLEEQ)은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에서 활동중인 여자 래퍼들 중 독보적인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여자래퍼로 제리케이가 이끄는 레이블 데이즈얼라이브뮤직에 소속되어 있다.

이날 공개된 싱글 'Energy / Python'은 슬릭이 직접 프로듀스한 첫번째 테마 'Energy'와 비스메이저의 버기(BUGGY)가 프로듀스한 두번째 테마 'Python'이 연결되어 하나의 트랙을 이루고 있다. 전혀 다른 성질의 공간들 속에서도 뱀처럼 유연하고 능숙하게 랩을 내뱉는 슬릭은, '내가 걸친 것들 사이에서 가장 비싼 건 my energy my flow', '직업 : 래퍼, 철통 밥그릇, 내 옷 못 벗겨, 말했지 not a prostitute' 등의 가사를 통해, 포인트가 엇나간 여자 래퍼들 사이의 경쟁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특히 두 번째 파트 Python에서 '요즘 여자 랩퍼 중에 누가 제일 잘한다고 떠드네 꼴값들 고만 떨어 이 바닥에 제대로 된 여자 랩퍼 딱 하나뿐'이라는 가사로 최근 화제의 프로그램 '언프리티랩스타'에 출연중인 여자 래퍼들을 겨냥한 표현과 함께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획일화된 콘셉트와 랩 스타일만을 선보여, 한국 힙합씬의 여자래퍼는 다 똑같다는 인식이 수년째 이어져오는 가운데, 뛰어난 리리시즘과 랩 스킬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온 슬릭은, "Energy / Python"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한다.

이번 싱글의 뮤직비디오는 B-Free의 "I'm Free", Huckleberry P의 "Man in Black", Vasco의 "GREY" 등을 통해 독특한 감성의 영상세계를 펼쳐온 에이조쿠(Aeizoku)의 작품이며, 비스메이저의 브래스코(Brasco)가 사운드 엔지니어링을 맡았다.

뛰어난 가사수준과 프로듀싱 능력까지 겸비한 슬릭은 올해 상반기 데뷔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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