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환에 관련된 여러 질환들의 원인, 증상 및 치료법을 코넬비뇨기과 군자점 우광재 원장을 통해 알아봤다.
◆고환염 및 부고환염=고환통증의 20~30%를 차지하며, 음낭이 붉어지고 부종을 보이며 심한 경우 고열이 동반 할 수 있다. 고환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침투해 생기는 염증 질환이다. 원인균은 대장균, 포도상구균, 결핵균 등이 있으며 이하선염(볼거리) 바이러스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치료는 항생제 치료이다. 원인균에 적합한 항생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광재 원장은 “적절한 치료를 하면 대개 수 일내에 증상이 호전되며, 급성기에는 술 담배를 금하고 침상안정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염증을 일으켜 급성기 이후에도 간헐적인 고환통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더욱이 염증으로 인해 부고환의 관이 막혀 폐쇄성 무정자증이 생겨 남성 불임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음낭수종=고환 또는 정삭을 따라 고환집막(sac)에 장액성 액체가 고이는 질환이다. 음낭수종의 원인은 소아형의 경우, 미숙아, 저체중아,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잠복고환을 가진 경우 등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성인형의 경우, 집막 내 액체에 대한 분비와 흡수 사이의 균형이 깨어져 음낭에 액체가 고여 생기게 된다. 또한, 부고환염 부고환염, 고환염, 고환 종양 등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 할 수도 있다. 대개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는 없고 음낭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 주된 증상이며 만져보면 말랑하고 파동성이 있다. 어두운 곳에서 피부에 빛을 비추어 빛이 투과하는지 관찰해 간단히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시 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 치료하지 않고 두게 되면 시간이 점차 경과함에 따라 음낭수류의 크기가 커질 수 있다. 치료는 수술이다. 소아에서는 액체가 고여 있는 고환집막을 제거하고 고환집돌기를 복막 근처까지 분리하여 막아주는 수술을 하며, 성인에서는 음낭을 통해 고환집막을 제거한다.
◆정계정맥류=해부학적 원인으로 인해 고환에서 나오는 혈관인 정맥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남성 불임환자의 30~40%에서 보이며, 이 질환이 있는 남성중 많은 경우에서 비정상적인 정자를 보인다. 증상은 거의 없으나, 고환이 매달려 있는 끈(정삭)이 두꺼우며 혈관같은 것이 늘어나 있는 것이 만져질 수 있다. 간혹 고환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늘어난 정맥을 결찰해주는 것으로 치료가 된다. 다만, 정계정맥류의 치료가 늦어지면 고환내부의 온도가 상승해 조직학적 변성이 일어나며 심한 경우 불임의 가능성도 있으니 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환염전=고환이 매달려 있는 끈(정삭)이 꼬이는 질환으로, 그 안의 혈관 역시 꼬여 피가 통하지 않아 심한 경우 고환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주된 증상은 고환통증이다. 고환의 붓기는 없는데 고환이 아프거나 평상시와 달리 한쪽 고환이 올라가 있는 느낌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초음파(도플러)를 통해 고환내의 혈류를 확인해야 한다. 혈류가 떨어져있다면 고환염전이 의심이 되며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빠른 시간내에 수술을 하여 꼬인 정삭을 풀어주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기에 진단이 늦어지면 그만큼 치명적이다. 이렇듯 고환 질환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 할 수 있는 급성기 질환일 수 있기에, 음낭 주변에 통증 또는 종물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바로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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