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짜배기 점포를 두 곳 운영하고 있는 H씨는 사업을 시작한지 벌써 오 년째이다. 그동안 고생도 제법 했지만 사업을 잘 키워서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사주가 신강재약이어서 돈을 벌지 못한다고 하니 걱정에 휩싸인 것이다. 사주에서 일간(日干)이 강한데 재성이 약하면 신강재약이 된다. 이때 정관(正官)이 비겁(比劫)을 제압하면 비겁이 재성을 빼앗지 못하게 된다. 신강재약 사주가 정관 운에 돈을 버는 것은 이 때문이다. H씨의 경우에 신강재약의 사주이기는 하지만 재성을 빼앗기지 않고 있다. 그러니 재물과 너무 거리가 멀어질 것이라는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일간은 사주에서 주인 역할을 한다. 일간을 일주 또는 나(我)라고 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사주는 8자의 음양과 오행이 생 극 제 화 회 합 형 충하는 관계와 구조를 보고 그 사람의 길흉화복과 빈부귀천과 환경을 판단한다. 특히 일간과 나머지 7자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상담을 청한 H씨와는 다르게 일간이 약한데 재성이 강해 재다신약이 되면 일간과 비겁이 재물을 감당할 수 없다. 이때 정관이 있으면 일간과 비겁을 극하니 더 약해져 흉하게 된다. 만일 인성이나 식상이 있어 정관을 막지 못하면 요절하거나 관재가 따르거나 재물로 인해서 재앙을 당하는 결과가 되기도 한다. 일간이 강하고 재성이 강한 사주라면 어떤 사람이든 같은 운세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사주는 그렇게 간단하게 판단되지 않는다. 사람마다 대운과 팔자의 구성에 따라 운세가 달라진다. 전체적인 음양의 조화, 오행의 구성은 물론이고 많은 것들이 종합적으로 이뤄져 판단되는 게 사주이다. 혹시 사주가 나쁘다는 소리를 들어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팔자와 대운 그리고 음양 오행의 조화와 구성 등을 따져보아야 한다. 사주에 관련된 한 마디에 실망하고 심지어 좌절까지 하면서 인생 운운 한다면 너무 지나친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한 가지로만 이뤄지고 결정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입 시험을 볼 때 종합적인 점수는 하나의 과목 혹은 몇 개의 과목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모든 과목의 점수가 합쳐져서 총점이 나온다. 사주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사주의 어느 한쪽 면이 안 좋다고, 또는 어느 한쪽이 무척 좋다고 모든 일이 그걸로 결정되지 않는다. 사주에 먹구름이 끼고 어두운 부분이 있으면 어딘가는 밝은 햇살이 비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한쪽만 바라보고 무조건 실망하고 실의에 빠질 이유가 없다. 사주를 제대로 풀어내고 그 상황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를 찾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사주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일이 더 잘 풀리고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 노력하는 것이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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