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축구, 아시안컵 앞두고 ‘날벼락’… 아기레 감독 ‘승부조작’ 혐의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일본 축구가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았다. 하비에르 아기레(56·멕시코) 일본 축구 대표팀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

아기레 감독은 스페인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2011년 승부조작 사건 공소장에 피의자로 적시됐다고 16일(한국시간) AP통신이 전했다. 검찰은 2010-2011시즌 사라고사와 레반테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30라운드 경기에서 승부조작 정황을 잡았다. 당시 아기레 감독이 이끌던 사라고사가 레반테 선수들에게 이 경기에서 져주는 대가로 96만5000유로(약 13억원)를 건넸다는 혐의다. 사라고사는 그 시즌에 레반테를 2-1로 이긴 덕분에 2부 리그 강등을 피할 수 있었다.

검찰은 아기레 감독을 포함한 임원 다수와 선수 18명 등을 피의자로 적시한 공소장을 스페인 발렌시아 법원에 제출했다. 선수 중에는 사라고사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안데르 에레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가브리엘 페르난데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포함됐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아기레 감독은 추가 수사를 위해 스페인 현지 수사기관이나법정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을 수 있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일본축구협회는 다음 달 아시안컵을 코앞에 두고 아기레 감독의 승부조작 정황이 구체화하자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협회 미디어 담당관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협회는 공식적으로 어떤 소식도 받지 못했다”며 “현 시점에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일본 언론 재팬투데이 홈페이지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