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87라인' 이재원-김성현-이명기, 겨울 연봉 대박 눈앞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프로야구 SK는 올해 아쉽게 4강 문턱에서 탈락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시즌을 치르면서 대거 성장한 것이 큰 수확이다. 그중 포수 이재원, 내야수 김성현, 외야수 이명기 등 이른바 ‘87년생 트리오’는 올해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특히, 세 선수 모두 2006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재원은 SK가 배출한 최고 ‘히트상품’이다.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어냈다. 특히, 8월까지 리그 타율 1위를 달리며 4할 타율에 도전하는 등 야구팬들에게 전국구스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성적은 120경기에서 타율 3할3푼7리 12홈런 83타점이다. 주로 팀의 4번 타순을 맡아 제 몫을 다했다는 평가다.

김성현은 올해 확실한 주전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97경기)에 나섰고 뛰어난 수비 능력을 선보인 그는 올해 공격력에서도 일취월장했다. 올해 122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2할8푼4리, 73득점 43타점을 올렸다. 타격 전 부문에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이다. 

이명기는 팀 내 톱타자로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지난해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불의의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재활에 매달렸다. 그랬던 그는 올해 83경기에서 타율 3할6푼8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7월 27일 넥센전부터 9월 13일 NC전까지 28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 역대 연속 경기 안타 공동 3위에 오르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올 겨울 연봉 협상에서 ‘대박’을 칠 가능성이 크다. 구단 관계자도 “잘 한선수들에게는 그만한 대우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올해 연봉이 7500만원과 7000만원이었던 이재원과 김성현은 억대 연봉 진입이 유력하고, 4000만원을 받은 이명기도 대폭 인상이 유력하다.

SK는 2007년부터 2012시즌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이중 세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올렸다. 이때는 이끈 선수들은 정상호, 정근우, 김강민, 조동화, 박재상 등 이른바 황금 82년생이다. 이들은 여전히 주축이지만, 이제 서른을 훌쩍 넘긴 노장이 됐다. 올해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87라인‘이 내년시즌 더 강해질 것이라는 것이 SK 내부의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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