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유수(28)는 올해 프로야구 SK 마운드에서 든든한 ‘마당쇠’로 활약했다. 그는 팀이 승리하는 날은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수치상으로도 대단한 활약을 했다. 올해 67차례 구원 등판한 전유수는 리그에서 뛴 구원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8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또, 1505개의 투구수는 리그 불펜 투수들 중 최다 기록이다. 등판 횟수 역시 공동 4위다. 시즌 성적은 7승4패 5홀드.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전유수는 25일 스포츠월드와 통화에서 그는 “최선을 다했기에 100점을 주고 싶다. 실력이 좋아 100점을 줬다기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마운드에서 모두 소진하려고 노력했던 부분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올해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숙한 시즌이었다. 작년과 올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올해는 멘탈이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올해 가장 아쉬운 부분은 좌타자와 승부다. 전유수는 올해 좌타자들을 상대로 3할5푼3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우타자(0.266)에 비해 무려 9푼 이상이나 높았다. 마운드에 올라 꼬박 1이닝을 책임진 그는 좌타자와의 승부에 애를 먹었고, 이는 높은 평균자책점(5.00)의 빌미가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무리 캠프부터 커터 연마에 한창이다. 그는 “김상진 코치님께서 커터를 가르쳐 주셨고, 캐치볼 하면서 계속 익히고 있다. 왼손 타자들과 상대할 때 아주 유용할 것 같다. 마무리캠프에서 손에 익힌 다음 캠프에 가서 본격적으로 가다듬을 것이다. 꼭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시즌 각오를 묻자 개인 성적보다 팀을 우선했다. 그는 “일단 팀이 4강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아직 한번도 포스트 시즌에 던져본 적이 없다. 올해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면서 매우 아쉬웠다. 내년시즌에는 꼭 포스트시즌에 마운드에 서서 잘 던져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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