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포영화는 여름에 개봉한다는 영화계 공식은 이제 옛 말이다. ‘오피스 호러’라 불리는 ‘마녀’를 시작으로, 18일 ‘콰이어트 원’, 24일 ‘분신사바-저주의 시작’, 25일 ‘좀비스쿨’, 10월2일 ‘애나벨’ 등 각기 다른 오싹함을 무기로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공포영화 개봉 작품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공포영화계의 새로운 판도는 국내 극장가의 배급상황에서 그 요인을 찾아볼 수 있다. 여름만 되면 찾아와 성수기 극장가를 점령하는 블록버스터 대작들 사이에서 타깃 층이 한정되어 있는 장르영화가 설 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영화평론가 김봉석은 “최근 공포영화계에 ‘여름 공포영화는 첫 작품만 흥행한다, 가을 공포영화가 더 진국이다’라는 새로운 법칙이 생겼다. 두 법칙 모두 8월을 기점으로 몰려오는 블록버스터 대작을 피해가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 특히 최근 경향으로 대작들이 휩쓸고 간 후인 가을에 제대로 된 장르 색깔을 갖춘 웰메이드 공포영화가 많이 찾아와 좋은 흥행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최근 공포영화 시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지난해 9월17일 개봉해 약 226만 관객을 동원하며 공포영화 흥행 역사를 다시 쓴 ‘컨저링’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이처럼 ‘가을 공포영화 흥행 법칙’에 맞춰 잇달아 개봉하는 여러 영화들 중 과연 승자는 누가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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