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파주NFC에는 2일 입국하는 박주호(마인츠) 김진수(호펜하임)을 제외한 대부분 선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의 각오는 당찼다. 목표는 오로지 금메달이었다. 와일드카드로 뽑혀 어린 동료를 이끌어야 하는 김신욱(울산)은 “개인 능력은 버리고 조직력을 올려야 한다. 고비가 있겠지만 감독님과 함께 조직적은 플레이를 만든다면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신욱은 함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골키퍼 김승규(울산)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신욱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김승규를 믿고 ‘승부차기 가도 이긴다’는 생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승규가 그만큼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김승규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4강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2010 광저우올림픽에도 다녀왔다. 그는 “광저우 때는 처음이라 준비를 많이 못했다. 한번 경험한 만큼 미팅을 통해 선수들과 잘 준비할 것”이라며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도 경험했다. 특히 토너먼트에서 골키퍼의 중요성을 봤다. 급할 게 없다. 승부차기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의 각오도 대단했다. 이광종호의 주장으로 내정된 장현수(광저우 부리)는 “말이 필요없다. 한 가지 목표뿐”이라며 “우승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꼭 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누구보다 간절하다. 한 번의 아픔을 통해 강해졌다. 올림픽의 아픔은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됐다.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팀 공격을 이끌 이종호(전남)는 “K리그에서 열심히 준비했다. 영광스럽고 기쁘다”라며 “금메달에 대한 심적 부담은 있다. 하지만 우리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종호는 “한국 축구가 위기, 침체기에 있다는 말이 있다. 준비 잘해서 꼭 우승해 한국 축구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김승대(포항) 역시 “(포항)형들이 금메달 못 따지 오지 말라고 했다”고 웃으며 “부담되지만 최고의 기회다. 놓치고 싶지 않다. 리그와 격이 다른 대회인 만큼 골을 넣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밝혔다.
파주=양광열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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