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이 지난 딸아이를 기르고 있는 A모(33)씨는 출산의 기쁨도 잠시, 출산 후 자신의 불어난 체중 탓에 요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모유수유를 하면 체중이 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A씨는 체중 증가가 모유수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체중이 늘자 남편의 놀림이 시작된 데다 주변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마음에 걸렸다. 바깥출입하기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모든 게 아이 때문인 것 같아 우울증마저 생길 지경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A씨는 다이어트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한 끼의 식사조차 굶은 적이 없을 정도로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먹어왔던 A씨한테 굶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굶는 건 고사하고 조금이라도 식사가 늦어지면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 들 정도이니 금식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고민을 고교 시절 단짝 친구한테 털어놓자, 친구는 ‘정화다이어트’를 해보라며 추천해주었다.

정화다이어트는 쉽게 말하면 체내에 쌓인 독소를 배출해 몸속을 정화함으로써 체중 감량 효과를 거두는 다이어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비만의 원인을 체내에 축적된 독소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체내의 독소는 정상적인 대사 과정을 통해 적절히 처리되는데, 만약 체내에 독소가 과다하게 축적될 경우 비만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을 야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도하게 축적된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해주면 자연스럽게 비만을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다.

정화다이어트는 발효한약을 복용함으로써 체내의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해주는 해독(디톡스), 피를 맑게 해주는 청혈, 그리고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면역 치료 등 복합적인 효과를 통해 체중을 줄이는, 이른바 건강한 다이어트를 지향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독과 청혈을 통한 정화다이어트는 어떻게 진행될까. 청담명한의원 장해영 원장은 “독소는 체지방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복합활성효소가 들어 있는 발효한약을 복용하면 지방질과 함께 독소가 체외로 배출되며, 그 결과로 피가 맑아지는 청혈 효과, 독소에 대한 면역력 증강 효과도 수반되며, 결국 이 같은 일련의 정화 과정을 통해 살이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발효한약이란 효소와 유익한 미생물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약재를 발효해 약재의 유용한 성분의 추출을 높여 소화 흡수가 용이하도록 만든 것으로서 미생물과 효소가 다량 함유된 한약을 말한다.

발효한약을 활용한 한방다이어트인 정화다이어트는 1주일 감식기, 2주일 절식기, 1~2주일 회복기로 진행된다. 여기서 유의할 것은 바로 절식기다. 절식이라 해서 무조건 단식을 하는 게 아니다. 이때 발효한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발효한약을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고, 허기가 지거나 기운이 빠지지도 않는다. 발효한약에 포함돼 있는 충분한 미네랄과 당분이 인체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발효한약은 발효 과정에서 각종 항산화물질과 항암물질이 분비되는데, 이것들이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기능을 강화시켜준다. 또한 발효한약은 일반 한약에 비해 성분 흡수가 더 잘 되며, 쉽게 변질되지 않아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다. 발효한약을 사용하면 한약이 더욱 부드러워져 복용하기 좋고 부작용도 줄여주며 효과는 더욱 증대된다.

청담명한의원 장해영 원장은 “발효한약을 통한 한방다이어트라 할 수 있는 정화다이어트 요법은 단순히 살을 빼는 프로그램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정화다이어트는 우리 몸을 정화시켜줌으로써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오장육부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디톡스, 바로 해독 요법이기 때문에 출산 이후 독소가 몸 밖으로 빠지지 않아 유발된 비만을 치료하는 데 제격”이라고 조언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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