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안방극장, 시청률 1위와 ‘썸’타는 중?

‘시청률 1위와 ‘썸’타는 중?’

요즘 안방극장을 들여다보면 시청률 1위와 ‘썸’타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말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와 4월 말 MBC ‘기황후’ 종영 후 절대 강자 없는 저마다의 특징을 내세운 작품들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선 월화드라마의 시청률 추이를 보면, 지난 4월 말 ‘기황후’ 종영 직후 MBC ‘트라이앵글’이 잠시 1위를 물려받았다가, 바로 SBS ‘닥터 이방인’이 탈환한 경우다, 하지만 ‘닥터 이방인’은 소소한 리드 속에 간간히 리딩자리를 이어가며, 결국 최종회 시청률 12.7%로 지난 8일 종영됐다. 초반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닥터 이방인’이 떠난 자리에 다시 MBC ‘트라이앵글’이 치고 들어왔고, 결국 최종회 시청률 10.5%로 29일 막을 내렸다. 이처럼 뚜렷한 독주 드라마 없이 1위 드라마가 막을 내리면, 2위가 지존 자리를 승계하는 구도에서 과연 다음주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의 향방은 어디로 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수목드라마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2월 말 ‘별그대’ 이후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3∼4월에는 SBS ‘쓰리데이즈’·MBC ‘앙큼한 돌싱녀’·KBS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등 각각 색깔있는 드라마의 숨가쁜 경쟁이 이어지더니, 5∼6월에는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소소한 리드 속에 KBS ‘골든 크로스’와 MBC ‘개과천선’이 뒤를 쫒는 레이스가 계속됐다. 최근에는 KBS ‘조선총잡이’·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이하 ‘운널사’)·SBS ‘괜찮아 사랑이야’(이하 ‘괜사랑’)가 출격한 가운데, 절대 강자 없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률에 있어서도 지난 23·24일 각각 KBS ‘조선총잡이’ 11.3·11.9%, MBC ‘운널사’ 9.7·10.6%, SBS ‘괜사랑’ 9.3·9.1%로 나타났다. 1∼3위 격차가 3% 안팎에 박빙 승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요즘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드라마와 시청률 1위가 ‘썸’타는 중이라는 말이 자주 회자된다. 정기고·소유의 ‘썸’ 가사처럼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시청률 1위, 니꺼인 듯 니꺼 아닌 니꺼 같은 시청률 1위”라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KBS ‘조선총잡이’.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SBS ‘괜찮아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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