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윤종빈 감독)에서 조윤이라는 슬픈 악역으로 돌아온 강동원을 스포츠월드가 만났다. 영화에서 조윤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등장한다. 특히 영화에서 이성민과의 액션 대결 도주 상투가 베어지면서 머리가 풀리는 장면은 두고두고 기억될 명장면이다. 그만큼 강동원은 이번 영화에서 아름답기 그지없게 그려졌다.
검의 달인, 서자 출신의 아픔을 지닌 인물, 아버지에게 인정 받고자 나쁜 일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해치우는 악한 등 조윤의 캐릭터에는 다양한 면모가 숨겨져 있고 강동원은 이 인물을 위해 4∼5개월간 액션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강동원의 작품 선택 기준은 뭘까. 강동원은 “시나리오 완성도와 감독님이 얼마나 잘 찍어주실 수 있는가가 제일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신하면서 4년여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강동원에게 ‘군도: 민란의 시대’는 바로 그러 작품이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반대가 많았다. 스스로 이번 작품이 제일 매력적이었던 것이 “윤종빈 감독님과 작업해보는 것”이라고 설명한 강동원은 “저기는 한 팀인데 니가 악역 하려고 소모되려고 하냐. 분량도 적지 않냐, 너를 위한 영화를 해야 하지 않냐 하면서 반대가 많았다. 임팩트 있는 장면이 많긴 한데 분량으로 많진 않다. 전 반대로 분량도 적어서 좋지 않냐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배우로서 충실한 강동원이지만 여전히 비현실적인 신비감은 대중이 갖고 있는 강동원의 대표 이미지다. 이러한 이미지에 대한 강동원의 생각은 어떨까. 강동원은 “칭찬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솔직히 감흥은 없다”면서 “연기자로서 이 세상 사람 같지 않다는 건 좋은 이야긴 아니니까요. 장단점이 있을텐데 신비주의는 아니고요. 제 성격이긴 한데 옳지 않다고 생각되면 절대 안하려고 하긴 해요”라고 말했다.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 자신의 사적인 면을 드러내지 않았던 지금까지의 강동원이 신비주의 이미지를 고수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남다른 고충도 드러냈다. 강동원은 “저는 사적인 걸 드러내서 없던 선입견을 갖게 하는 게 너무 싫어요. 사적인 모습을 보이면 보일수록 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생기잖아요. 그러면 캐릭터에 몰입할 수 없잖아요. 잘 해내시는 분도 계시지만 전 자신이 없고요. 제 연기관일 수도 있겠지만 제 사적인 걸 드러내서 몰입을 방해하기 싫어요. 제 성격도 외향적인 편이 아니에요.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까 친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요. 이제는 그런 게 힘들어서 축구도 좋아하는데 지금은 축구를 안해요. 운동하면 구경하는 사람들 때문에 신경이 쓰이니까요”라고 털어놨다.
그래도 언젠가는 자신을 드러낼 때가 분명히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동원은 “그런 시기가 분명히 올 거다. 지금은 제가 원하지도 않고요. 그런 시기가 분명히 올텐데 지금은 제가 불편하니까요”라고 이야기했다.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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