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휘어잡은 ‘꽃중년’ 요아힘 뢰브 감독의 ‘중후한 리더십’

요아힘 뢰브(54) 감독이 ‘전차군단’ 독일을 2014 브라질월드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뢰브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서 1-0 승리를 견인, 독일의 월드컵 통산 네 번째이자 28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다. 국제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뢰브 감독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명장’ 반열에 올랐다.

뢰브 감독은 선수 시절 프랑크푸르트 소속 차범근 해설위원의 백업 공격수로 활동하는 등 화려하지 않은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밑바닥부터 시작한 지도자의 길은 ‘탄탄대로’였다. 1994년 스위스 빈터투르 유소년팀 감독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계단을 오른 뢰브 감독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클럽을 이끌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능력을 인정받은 뢰브 감독은 2004년 클린스만 감독 체제의 독일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했다. 당시 유소년 축구를 기반으로 시행한 10년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것이 바로 뢰브 감독이다.

클리스만 감독이 미국 대표팀으로 떠나면서 지휘봉을 이어받은 뢰브 감독은 깔끔한 패션 스타일로 ‘꽃중년’이라는 수식어을 달고 다녔다. 무게감 있는 리더십으로 팀을 이끈 뢰브 감독은 유로 2008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에서 4강에 진출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 선발을 두고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확고한 신뢰로 조용히 클로제를 품었다. 클로제는 남아공월드컵에서 4골을 터트리며 믿음에 보답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고비 때 ‘한 방’을 터트리며 월드컵 역대 최다골 대기록은 세웠다. 뢰브 감독의 리더십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장면이다. ‘전천후 공격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를 발굴한 것도 뢰브 감독의 작품이다. 제로톱과 4-2-3-1 포메이션을 번갈아 활용하며 대회를 치른 전술 능력도 뛰어났다.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도 마리오 괴체, 안드레 쉬얼레를 교체카드로 활용해 승리를 이끈 장면은 ‘꽃중년’ 뢰브 감독의 전성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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