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와 멕시코가 격돌한 30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는 전반과 후반 30분을 조금 넘은 시점에 선수들이 경기를 잠시 멈추고 땀을 식히며 물을 마시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번 대회 첫 쿨링 브레이크이다. 지난 23일 미국-포르투갈전에서 경기 중간에 잠시 휴식이 주어졌으나,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를 ‘급수 휴식’(water break)이라고 칭했다.
브라질 노동법원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FIFA에 경기장 기온이 섭씨 32도를 넘어가면 전·후반 각 30분 이후 선수들에게 물 마실 기회를 주도록 명령하면서 ‘쿨링 브레이크’를 도입했다. 경기 총괄 책임자와 경기 감독관에게 제안해 주심이 결정한다. 이날 네덜란드와 멕시코의 경기가 열린 포르탈레자의 기온은 30도를 넘어섰고, 습도도 70%에 육박했다. 때문에 주심은 전후반 각각 한 차례씩 3분간 휴식시간을 부여했다.
이 가운데 선수 보호 차원에서 휴식시간을 주기 위해 도입된 쿨링 브레이크가 ‘작전타임’으로 활용돼 관심을 모았다. 루이스 판 할 네덜란드 감독은 이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우리는 물을 마시는 휴식 시간을 전술 시스템을 수정하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처음에 4-3-3 포메이션으로 전환하고서 우리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기예르모 오초아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 ‘플랜B’로 전환했고, 쿨링 브레이크에서 실행했다”며 “휴식 시간을 유용하게 쓰는 효과적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0-1로 끌려가던 네덜란드는 후반 43분과 추가시간 잇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멕시코를 무너뜨렸다.
판 할 감독의 고백으로 토너먼트에 오른 많은 팀이 ‘쿨링 브레이크’를 작전 타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심판이 결정할 일이지만 낮 경기가 있는 팀들은 분명 고려해 볼만 하다. 당장 오는 2일 아르헨티나와 스위스가 상파울루의 코린치안스에서 낮 경기를 치른다.
월드컵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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