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토픽] ‘쿨링브레이크’가 작전타임?… 월드컵 ‘새 변수’ 등장

‘쿨링 브레이크’(cooling break)가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네덜란드와 멕시코가 격돌한 30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는 전반과 후반 30분을 조금 넘은 시점에 선수들이 경기를 잠시 멈추고 땀을 식히며 물을 마시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번 대회 첫 쿨링 브레이크이다. 지난 23일 미국-포르투갈전에서 경기 중간에 잠시 휴식이 주어졌으나,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를 ‘급수 휴식’(water break)이라고 칭했다.

브라질 노동법원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FIFA에 경기장 기온이 섭씨 32도를 넘어가면 전·후반 각 30분 이후 선수들에게 물 마실 기회를 주도록 명령하면서 ‘쿨링 브레이크’를 도입했다. 경기 총괄 책임자와 경기 감독관에게 제안해 주심이 결정한다. 이날 네덜란드와 멕시코의 경기가 열린 포르탈레자의 기온은 30도를 넘어섰고, 습도도 70%에 육박했다. 때문에 주심은 전후반 각각 한 차례씩 3분간 휴식시간을 부여했다.

이 가운데 선수 보호 차원에서 휴식시간을 주기 위해 도입된 쿨링 브레이크가 ‘작전타임’으로 활용돼 관심을 모았다. 루이스 판 할 네덜란드 감독은 이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우리는 물을 마시는 휴식 시간을 전술 시스템을 수정하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처음에 4-3-3 포메이션으로 전환하고서 우리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기예르모 오초아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 ‘플랜B’로 전환했고, 쿨링 브레이크에서 실행했다”며 “휴식 시간을 유용하게 쓰는 효과적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0-1로 끌려가던 네덜란드는 후반 43분과 추가시간 잇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멕시코를 무너뜨렸다.

판 할 감독의 고백으로 토너먼트에 오른 많은 팀이 ‘쿨링 브레이크’를 작전 타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심판이 결정할 일이지만 낮 경기가 있는 팀들은 분명 고려해 볼만 하다. 당장 오는 2일 아르헨티나와 스위스가 상파울루의 코린치안스에서 낮 경기를 치른다. 

월드컵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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