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대통령은 19일 오전 청화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를 열고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해경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사고 직후 즉각적인 인명 구조 활동을 펼쳤다면 희생을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지만 해경 업무는 사실상 실패"라고 해경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이어 "해경이 출범한 이래 구조 구난 업무는 등한시하고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어 왔다. 몸집은 커졌지만 인력과 예산은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고 인명 구조 훈련도 매우 부족했다. 구조적인 문제를 그냥 둬서 대형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라며 해경 해체를 선언했다.
이 같은 소식에 해경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인 '해양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KCG' 게시판에는 당혹스러움을 토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특히 해경 시험을 하루 앞둔 시점에 전해진 소식이라 당혹감은 말할 수 없이 크다는 반응이다.
해양경찰청은 올 상반기 공개채용의 원서접수를 지난 3월5일 마감했다. 같은 달 22일에는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해경 시험은 실기와 적성·체력평가,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려 336명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직개편 발표로 시험일정은 무기한 연기됐다. 해경 관계자는 해경 해체 발표로 인해 "시험 일정이 조직개편 이후로 연기됐다"며 "함정운용·항공전담 분야 수험생에게는 시험의 무기한 연기를 문자메시지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당초 해경은 정부의 경찰 증원 방침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321명을 뽑아 올해 총 657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당장 조직의 주체가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라서 하반기 채용에 대해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19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 세월호 참사 브리핑룸에서 "해양경찰 전 직원은 국민들과 대통령님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라며 "해양경찰 조직원들의 심적 변화는 있겠지만 독려하겠다. 실종자 가족들께 약속한대로 다시 한 번 마지막 실종자를 찾는 순간까지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경 해체 및 해경 시험 연기 소식에 누리꾼들은 "해경 해체 되면 해경 시험 준비생들 어찌되는 건가?" "해경 해체, 해경 시험 준비생들 완전 멘붕이겠다" "해경 해체, 해경 시험 조직 개편 후 연기라니" "해경 해체, 해경 시험 준비생들 진짜 허무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뉴스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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