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지방이식 부작용치료, 딱딱한 멍울은 반드시 제거해야

지방이식수술의 역사는 오래됐지만 가슴성형에 지방이식이 쓰인 역사는 비교적 짧다. 가슴지방이식수술의 부작용에 대해서 보고된 바가 전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부작용 및 합병증에 관해 거의 알려지지 않다 보니 의사들조차 잘 모른다는 어려움이 있다.

생착율을 높이기 위해 하베스트젯2 등의 기기가 개발됐지만 기본적으로 지방이 몸 밖으로 나왔을 때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마나 얼굴에 넣는 지방은 매우 소량을 넣는데 이렇게 소량을 넣어도 이물질반응이 나타나고 육아종성 염증반응이 나타나서 처음 몇 달간은 매우 만족스럽지만, 1년 정도 지나면 딱딱한 멍울이 만져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가슴지방이식수술의 경우 대량으로 이식하는 위험성이 있어서 혈액공급이 충분하지 못 하하면 중심부는 지방괴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여기 저기 구석구석 조금씩 넓게 넣으려는 시도를 하지만 기본적으로 초음파를 보면서 소량을 어느 특정한 부위에 넣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만져보고 눈짐작으로 지방을 넣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뭉쳐질 수 밖에 없는 수술기법 상의 한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가슴지방이식을 하면 흔히들 석회화가 생길까 염려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 석회화가 생겨도 유방암과 구별이 가능한 경우가 많고 이런 석회화가 몸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그저 뭉치고 딱딱해진다는 문제만 유발할 뿐이다. 또 이런 석회화가 암으로 변하지도 않는다.

이보다 더 중요한 부작용은 염증이다. 실제 가슴지방이식 부작용으로 내원하시는 이들 대다수가 염증을 가지고 있다. 급성염증은 피부가 빨개지고 열이 나며, 어느 부분만 매우 아프기 때문에 환자도 금방 알고, 의사도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지방괴사와 이물질반응으로 인해 생긴 만성염증은 처음에는 은근한 불편감만 느끼기 때문에 환자가 알기 어렵고, 몸에서 계속 만성염증과 싸우고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져서, 가슴지방이식수술을 한 이후에 이상하게 쉽게 피곤해지고 몸 컨디션이 가라앉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시간들을 몇 달 겪으면, 녹아 내릴 지방은 다 녹아 내려서 흡수되고, 차라리 다 녹아 내리면 문제가 안 생기는 데, 뭉쳐진 지방들을 감싸는 방어막이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가슴지방이식 수술 후 1년이나 지나야 딱딱한 멍울들이 수십 개가 만져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이런 작은 자잘하게 만져지는 가슴 멍울들은 유방의 아래 부분에 대부분 위치하게 된다.

만약 유방초음파로 보았을 때 이식한 지방이 다 녹아 내리고 액체만 차 있는 기름낭종처럼 보인다면 간단히 주사기로 제거 가능하다. 이 경우도 주사기로 이미 이루어진 방어막을 뚫기 때문에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또는 아예 이물질반응을 일으켜서 처음부터 딱딱해지고 가슴의 일부분이 부어 오르는 것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는 이미 딱딱해진 상태라서 주사기로 해결이 되지 않고, 맘모톰으로 제거하거나 긴 흉터를 내는 수술적 절제가 요구된다.

제거된 부분의 감염 가능성이 있어서 추가적인 치료도 필요로 한다. 급성염증은 그 원인이 되는 부분을 잘 치료하면 쉽게 해결이 되지만, 만성염증은 이미 넓게 퍼져있는 경우가 많아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서 해결이 쉽지 않다. 육아종성 변화를 보이는 부분도 역시 맘모톰을 제거하거나 수술적 절개를 통해 제거해야 새 살이 돋게 된다.

중요한 것은 어느 부분을 주사기로 쉽게 제거할 지, 어느 부분을 맘모톰이나 수술적 절개를 통해서 제거할 지 등에 대해 정밀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유방외과의사의 풍부한 임상경험이라 할 수 있다. 개인의 상태에 따라 아예 건드리지 않는 편이 더 좋은 예후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남유외과 신승호 원장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