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베일 벗은 ‘스케치’, 고은아는 참 매력적인데 …

“영화는 참 예쁜데….”

박재정, 고은아 주연의 달달한 로맨스 영화 ‘스케치’가 19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스케치’는 세상과의 소통에 서툴고 현실에 지쳐버린 고독한 무명화가 수연(고은아)과 사랑의 상처를 가슴 깊이 묻어둔 채 매일같이 아름답고 달콤한 팬케익을 만드는 바리스타 창민(박재정)의 운명적인 만남을 담은 작품. 현실과의 타협을 거부한 대가로 삶의 의미를 빼앗겨 버린 고독한 여자와 상대의 마음을 읽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남자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과감하게 그린 초감각적 로맨스 영화다.

영화는 굉장히 아름답다. 오감을 자극하는 영상과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한 음악이 눈과 귀를 사로 잡았다.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예쁜 화면구성이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리게 했다. 청순하면서도 도발적인 여주인공 고은아도 매우 매력적이었다. 특히 과감한 노출은 물론 박재정과의 베드신은 뜨겁고 강렬했고, 몽환적인 분위기마저 풍겨 고독하면서도 사연 많은 수연 역을 제대로 소화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물음표를 감출 수 없었다. 분명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알 수 없는 전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특히 박재정의 특별한 능력인 상대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도 영화에 잘 녹아들지 않았고, 지나친 음주와 흡연장면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캔버스 위의 달콤한 유혹’이란 수식어도 사실상 영화 내용과 일맥상통하지 않았고, 이해하기 힘든 장면들도 다수 있어 작품을 보는 내내 물음표가 가시지 않았다.

오는 3월27일 개봉을 앞둔 ‘스케치’가 극장가에서 얼마나 많은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을지 행보가 주목된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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