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에가 한국 프로야구 팬들에게 처음부터 화끈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파워와 정확도를 모두 갖춘 타격에 빠른 발, 수비까지 대전구장의 한화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당한 손가락 부상으로 시범경기 개막 후 두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봤던 피에는 이후 4경기에서 꼬박꼬박 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다. 거기에 홈런도 두 개나 날리면서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17일 현재 4경기 10타수 6안타 2홈런, 타율이 6할에 이르는 맹활약이다. 특히 16일 대전 LG전에서는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첫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에 솔로 홈런까지 보탰다. 지난 NC전에 첫 출전해서는 한국 무대 첫 타석부터 안타에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이에 피에를 두고 벌써부터 ‘데이비스의 향기’가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화에서 7시즌 동안 뛰면서 역대 최고 용병 타자로 꼽혔던 제이 데이비스는 타격에서 정확도와 파워를 모두 갖추고 빠른 발과 수비까지 좋았다. 1999년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한화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현재 피에의 야구를 지켜보면 데이비스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수비 위치가 외야수인 것도 같다.
피에는 보통 외국인 타자들과는 다르게 변화구에 쉽게 당하지 않는 강점이 있다. 배트 스피드가 워낙 빨라 실투가 눈에 들어오면 홈런으로 연결하는 펀치력도 있다. 초반부터 화끈한 실력발휘에 이미 대전구장에서는 피에가 타석에 들어서면 관중석이 술렁거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무뚝뚝한 김응룡 한화 감독도 피에의 활약이 만족스런 눈치다. 김 감독은 “100경기 이상 치러봐야 실력을 알 수 있다”면서도 “3일 훈련을 하고도 이렇게 치고 있으니 잘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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