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기] 초밥-우동? 김응룡 한화 감독 "용병 입맛이 특이하네"

“나는 혹시 불교 신자가 아닌가 했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응룡 감독이 외국인 선수들의 ‘입맛’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히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을 뽑아왔는데 입맛은 일본 사람에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

김응룡 감독은 9일 대전구장에서 SK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26) 이야기가 나오자 “그 놈 참 이상하더라”며 음식 이야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분명히 미국에서 온 용병들인데 고기는 입에 대려고 하지 않고 회를 먹겠다는 거야”라며 일본 오키나와 캠프 일화를 들려줬다.

김응룡 감독이 일본에서 클레이에게 큰 맘먹고 고기를 사주려고 “뭘 좋아하냐”고 물었지만, 대뜸 클레이가 “초밥을 먹고 싶다”고 해 결국 일식집에 갔다는 것이다. 클레이는 캠프 내내 고기를 입에 대는 것보다 회와 초밥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야구선수는 고기를 많이 먹어야 힘을 쓴다고 생각하던 김 감독은 그런 클레이에 대해 “고기를 안 먹다고 해서 혹시 불교 신자가 아닌가 생각했어”라고 농담을 던진 후 “그런데 알고 보니 기독교라고 하더라고. 미국 사람이 뭔 ‘사시미’를 그렇게 좋아해”라며 웃었다.

이어서 김응룡 감독이 설명해준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의 입맛도 특이했다. 김응룡 감독은 “피에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니까 입맛이야 한국처럼 맵고 짜고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겠냐. 일본에서 보니까 라면하고 우동집을 자주 찾더라”고 밝혔다.

그런데 실제로 이날 더그아웃을 찾은 피에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생애 처음 우동을 먹어봤는데 완전히 맛이 있었다”고 ‘누들’ 예찬론을 펼쳤다. 그러나 김응룡 감독의 예상과 달리 매운 것은 아주 싫어한다고 밝혔다.

김응룡 감독은 나머지 용병 한 명인 앤드류 앨버스는 고기를 좋아하고 전형적인 서양 스타일의 입맛이라고 ‘칭찬’을 했다. 김 감독은 “앨버스는 캐나다 사람답게 소고기를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대전=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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