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자신의 몸에 독성물질이 있을 것이라 추측한다. 그러나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독성유해물질은 우리가 행동할 때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온다. 머무는 공간, 먹고 마시고 쓰는 물건을 통해 경구, 호흡, 피부를 타고 들어오는 것이다. 반복되는 생활습관에 따라 습관적, 고정적, 장기적으로 노출되는 것도 특징이다. 그렇게 우리 몸으로 들어온 독성유해물질은 우리의 피 속에 있고, 소변으로 배출되기도 한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든 그의 피 속에는 독성물질이 흐른다. DNA가 가족구성원들을 특정 짓는 것이라면 독성물질의 관점에서 보면 어쩌면 우리는 모두 ‘가족’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독성가족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자신들의 피와 소변 속에 독성유해물질이 있는지, 있다면 무엇이 얼마나 왜 내 몸속에 있으며 어떤 경로로 노출되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독성가족’ 35명이 모였다. 제작진은 이들이 피와 소변을 기증하기 전 24시간 동안 일상생활을 밀착 촬영 해, 이들의 피와 소변에서 발견된 독성물질이 어떤 경로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는지 역추적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가족들을 대신한 이들을 통해 지난 3달 동안 분석 전문기관 네 곳이 찾아낸 ‘대한민국 최초의 인체독성화학물질의 실체’를 공개한다.
먼저 9일 밤 11시15분에 방영되는 1부 ‘내 몸속의 독(毒)’ 편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생리통,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 어느 날 갑자기 발병된 원인모를 뇌하수체종양 등의 원인을 살펴본다.

세포학자, 예방의학자, 환경보건학자들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이 같은 질환들이 태아시기 내분비교란 물질에 영향을 받거나 오랫동안 몸 안에 축적된 독성화학물질에 의해서 발생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무엇을 근거로 그러한 주장을 하는 것일까. 속속 밝혀지고 있는 독성화학물질의 은밀한 공격을 소개한다.
시장에 나온 화학물질은 8만종. 통제하기에는 이미 때는 늦은 것일까. 세계 각국은 새롭게 제시되는 발암물질과 내분비계장애물질을 비롯한 독성화학물질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알권리조례를 법으로 만들어 시민들의 독성물질감시를 독려하고 기업을 간접 규제하는 토론토 시의 노력과 공중위생과를 생활보건과로 바꾸고 ‘예방위주의 보건정책’을 천명한 서울시의 노력을 소개한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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