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속 반전 모델, 소비자 눈길 잡아

2014년 광고업계의 모델 선정의 키워드로 ‘반전’이 떠오르고 있다. 20대 탈모제 모델, 아이돌 속옷 모델, 남자 핸드백 모델, 외국인 건강음료 모델 등 최근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에 맞춰 기존 상식의 틀을 깨는 모델 기용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연말을 뜨겁게 달궜던 ‘응답하라 1994’의 손호준과 도희는 각각 탈모제와 비데 광고에 출연하는 등 최근 핫 한 스타들은 기존에 선뜻 나서지 않았던 제품의 광고 모델로 적극 나서며 자신의 다양한 매력을 표출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반전이 있는 모델 선정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매출 증대효과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약품의 먹는 탈모증 치료제인 마이녹실 S는 응사의 ‘해태’ 손호준을 모델로 선정했다. 대부분의 탈모 관련 브랜드들은 주 고객층의 연령대와 비슷한 중년배우를 모델로 기용해왔으나, 현대약품은 최근 여성 탈모 환자를 비롯해 20, 30대 탈모 인구가 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젊은 남자 스타를 모델로 선정했다. 마이녹실 S 광고는 최근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중인 손호준이 발랄한 댄스와 노래 실력을 선보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비데 브랜드 ‘이누스 비데’는 또 다른 응사의 스타 도희를 모델로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 광고에서 도희는 변기에 앉아 다양한 표정연기를 능청스럽게 표현해 연기돌의 모습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언더웨어 브랜드 ‘yes(예스)’는 기존의 속옷광고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아이돌 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대중에게 ‘육감돌’로 알려진 걸그룹 주얼리의 예원이 모델로 나선 광고화보는 공개된 후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연일 오르는 등 주목을 받았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은 여성 핸드백 모델로 변신했다. 제이에스티나 핸드백은 ‘비욘드 아이콘(Beyond Icon)’이란 주제로 지드래곤과 함께 촬영한 광고 캠페인 화보를 지난달 공개했다. 지드래곤은 티아라 퀼딩 체인백과 티아라 클러치 등 제이에스티나 핸드백의 2014년 봄·여름 라인을 자신만의 펑키한 스타일로 연출했다.

천호식품은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의 스타 샘 해밍턴을 마늘 음료인 ‘마늘과학’ 시리즈의 모델로 전격 발탁했다. 지난 달 공개된 TV 광고는 마늘의 효능을 강화하고 매운맛과 향을 줄여 외국인도 반한 맛있는 마늘을 보여주는 컨셉으로 촬영됐다.

현대약품 제약마케팅 팀 이혜림 약사는 “최근 탈모 증상은 성별과 연령의 경계를 벗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젊은 층으로 확장된 타겟 소비자들을 겨냥해 응사의 스타 손호준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고 전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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