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주장 이택근 "연봉 많이 받으니 희생해야죠"

“연봉 많이 받으니까 희생해야죠.”

2012년 시즌 중반 넥센 주장을 맡았던 이택근은 2014년에도 캡틴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년 시무식에서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끌고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는 책임감을 강조했다.

물론 엄살도 부렸다. 이택근은 시무식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선배들은 나이가 너무 많고, 밑으로는 너무 어리다. 내가 딱 중고참인데 비슷한 나이대가 투수 쪽에 밀집돼 있어서 딱히 할 사람이 없다”며 주장 연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병호나 (강)정호가 조금 더 연차가 차면 괜찮을 것 같다”며 조만간 주장직을 내려놓고 싶은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만큼 주장이라는 책임감이 감당하기에 쉽지만은 않았다. 2012년 시즌 중반부터 주장직을 맡은 이택근은 올해까지 2년반을 하게 된다. 그는 “상황에 따라 어떻게 전달하고 이끌어야 할지 스킬이 생겼다”면서도 “그래도 힘들다. 내 야구만 하면 편하지만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고 입맛을 다셨다. 그럼에도 이택근은 “연봉을 많이 받기 때문에 희생해야 한다. 지난해 성적이 좋지 못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주장이 먼저 ‘나부터 희생한다’는 모습을 보이기 위함이다. 특히 넥센은 지난해 3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며 올 시즌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넥센도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택근은 “감독님이 인터뷰한 것을 보니 2번 타순도 생각하시는 것 같다. 홈런을 쳐야 하는 4,5번 빼고는 어느 타순에 가서든 맞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 이택근은 정신력을 선수들에게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작년에는 4강이 목표여서 ‘4강에 왔으니 편하게 해도 된다. 우리가 할 몫은 했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 간절함이 더 있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라며 “이 모든 게 좋은 경험이 됐다. 올해는 우승을 목표를 잡을 수 있는 좋은 팀이 됐다”고 밝혔다.

목동=양광열 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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