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용병 펠릭스 피에, 제2의 제이 데이비스 될 수 있을까

‘제2의 데이비스’가 탄생할 것인가.

한화 이글스가 2014년 활약할 외국인 타자로 펠릭스 피에(28)를 영입하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피에가 한국 프로야구 최고 용병 타자로 꼽혔던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와 여러모로 비슷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는 피에가 ‘제2의 데이비스’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화가 고민 끝에 낙점한 피에는 김응룡 감독이 선호했던 스타일과 딱 들어맞는다. 좌타 외야수로 중장거리포를 갖췄으면서도 빠른 발이 있다. 한화는 팀내 우타 거포가 많고, 타자들의 발이 느린 편이기 때문에 피에와 같은 스타일의 용병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한화는 피에를 보면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한화에서 ‘호타준족’을 자랑하며 무려 7시즌 동안 활약한 외국인 타자 데이비스다. 데이비스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2003년을 제외한 7년 동안 한화 타선을 이끌며 1999년 우승, 2006년에는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데이비스는 한화에서 톱타자부터 4번 타자까지 모든 것이 가능했던 용병이다. 장타력과 스피드를 동시에 지닌 외야수였다. 데이비스는 KBO 통산 83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3리, 167홈런, 591타점, 538득점, 108도루를 기록했다. 데이비스가 세운 외국인 타자의 통산 최다 안타(979개), 타점, 득점, 도루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통산 최다 홈런에서도 타이론 우즈(전 두산·174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그런 ‘전설의 데이비스’와 피에는 닮은 점이 많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피에는 메이저리그 통산 425경기에서 타율 2할4푼6리, 17홈런, 99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847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 76홈런, 412타점, 177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 트리플 A에서 38도루를 기록했을 정도로 빠른 발이 있다.

한화의 기대처럼 피에가 데이비스의 몫을 해준다면, FA로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정근우 이용규와 더불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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