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 프로리그 2014 시즌’ 지배할 팀은 어디?

김민철·김유진·조성주 영입 SKT·진에어 우승 후보 0순위
‘최종병기’ 이영호 앞선 KT 이번 시즌 실력 발휘할지 시선
‘스타크래프트Ⅱ 프로리그’가 4개월만에 다시 돌아온다. 총 상금도 1억 6000만원(우승 상금 5000만원)으로 대폭 늘어나, 팬심을 한껏 들뜨게 하고 있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스타크래프트Ⅱ 프로리그 2014 시즌’은 SK텔레콤과 KT, 삼성, CJ, 진에어 등 기존 5개팀에다, 3개팀(MVP, IM, PRIME)이 신규로 합류해 8개월간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시즌에는 선수 개인과 이들이 속한 팀에 대한 관심이 유달리 높다. 리그 휴식기 동안 WCS(스타크래프트Ⅱ 월드 챔피언십) 등을 통해 샛별들이 탄생하고, 옛 원로들이 화려한 부활을 알린 때문이다. 김민철과 김유진, 조성주 등 내로라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이적 과정을 거치면서 시너지를 발휘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 e스포츠 전문가는 “‘스타크래프트Ⅱ’를 소재로 여러 차례 대회가 활성화되면서 그만큼 스타들이 배출됐고, 이제 어느 한쪽으로 수렴되는 과정도 생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연유로 2014년 시즌에는 별들이 즐비한 팀의 상승세가 점쳐지고 있다. 실제 최근 열린 출정식에서 프로리그 8개 팀 감독들은 SK텔레콤과 진에어를 강팀으로 꼽았다.

SK텔레콤은 지난 10년간 프로리그를 상징하는 우승 후보다. 2003년 프로리그 출범 이후 임요환 및 김택용 등 e스포츠를 이끈 화려한 선수들을 앞세우고 시즌 통산 6회 우승을 자랑한다. 하지만 2013년 ‘군단의 심장’으로 전환 이후, 10년 동안 한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STX 소울에 5년간 영속해온 상위권을 내줄 정도로 역량이 대폭 줄어들었다. 이같은 배경에 SK텔레콤은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지난 2013 WCS를 거치면서 선수들의 성장된 기량을 확인한 까닭이다. 어윤수는 WCS 한국 시즌3에서 WCG 2012 우승자 원이삭과 ‘최강 저그’ 김민철을 내리 꺾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성적 부진을 겪은 정윤종은 지난 8일 2013 WCS의 왕중왕전인 ‘2013 라스트 빅매치’에서 우승하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왕년의 기량을 뽐냈다. 여기에 김민철을 영입하면서 저그 약진에서 탈피한 강력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SK텔레콤의 영원한 라이벌 KT도 한결같은 우승 1순위다. 프로리그 경기 통산 최다인 237승 기록(SK텔레콤과 공동 최다승)을 보유했고, 바로 직전인 ‘SK플래닛 프로리그 12∼13시즌’에서 3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프로리그 266승이라는 대단한 전적을 보유한 에이스 이영호가 안방마님에 자리하고 있다. 이영호는 지난 2013 WCS 한국에서 3번 연속으로 시즌 16강 탈락이라는 충격을 안겨줬다. 그러나 “‘최종병기’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혀, 향후 어떻게 실력을 발휘할지 이목이 쏠린다. KT는 한국 e스포츠 사상 첫 FA 이적생으로 눈길을 끈 전태양을 불러들였다. 전태양은 ‘2010 스타리그’에서 당시 최연소 프로 게이머라는 한계를 딛고 36강에서 이제동을 이겼고, 16강에서 송병구까지 물리친 이력을 지녔다.

한편, CJ와 삼성도 우승권에 인접한 팀으로 불린다. CJ는 창단 6년만에 첫 프로리그 우승을 이끈 김준호와 김정우가 있다. ‘2013 WCG’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2013 WCS 한국 시즌2 파이널 우승자 최지성을 누른 김정훈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삼성의 경우 2013 GSL 시즌1 1위 신노열을 전면에 배치해 시즌을 맞이한다. ‘스타크래프트Ⅱ’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송병구 역시 자존심을 만회할 수 있을지 시선이 간다. 이밖에 제 8게임단에서 새롭게 출범한 진에어도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지난 2013 WCS 최종 우승자 김유진과 최연소 로열로더 조성주를 데려오면서 우승 후보군에 진입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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