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과 밀로스의 밀약? '연봉 받지마!'

한국전력이 용병 밀로스와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이 그 속사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전력은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2 32-30)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을 3-0으로 승리한 것은 V리그 출범 이후 최초다. 그만큼 의미있는 1승이었다. 특히 용병 밀로스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에서 마이클과 신영수가 건재한 대한항공을 잡아냈다.

경기 후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골고루 맡은 역할을 잘해줬다. 서브도 잘 들어갔고, 용병이 없어도 하고자 하는 의욕이 대단했다”며 “단합이 잘 됐고, 평소 훈련한 게 잘 나왔다”고 한껏 웃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신영철 감독과 밀로스의 밀약(?). 신영철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지만, 밀로스에게 말을 했다. 용병인데 공격성공률이 45%도 안되면 연봉을 받지 말라고하니 본인도 알았다고 하더라”며 “체력훈련을 강화해 (8일)현대캐피탈전도 건너뛰고 14일 러시앤캐시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반농담성 발언이지만 신영철 감독은 밀로스에게 긴장감을 주기 위해 엄포를 놓은 것이다. 이후 신 감독은 “밀로스에게 전광인이 하루에 얼마를 받는지 아느냐, 그런데 너는 얼마를 받느냐고 뭐라고 했다”며 “나도 잘못되면 사표를 쓸 테니 너도 정신을 차려라, 용병답게 제 역할을 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말을 이어가면서 목청이 높아졌고 신 감독의 다부진 말투에서 정말 연봉을 주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뉘앙스가 느껴졌다.

이날 한국전력은 용병 없이 4연패를 끊었고, 대한항공마저 완패했다. 이를 지켜본 밀로스는 위기감을 느꼈을 터다. 용병에게 ‘밥값을 하라’고 직설적으로 채찍을 든 신영철 감독의 전략이 통할지 궁금하다. 인천=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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