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수 신임감독, 두산에 세밀한 작전야구 입힐까

송일수 두산 신임감독이 1일 잠실구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선수단과 상견례 자리를 가지며 본격적인 사령탑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1950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재일교포인 송 감독은 1969년 헤이안 고교를 졸업한 뒤 긴테쓰 버펄로스(2005년 오릭스와 합병)에 불펜 포수로 팀에 합류한 뒤 일본 국적을 취득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지명돼 정식 선수가 됐다. 일본 귀화 후 이름은 이시야마 가즈히데(石山一秀)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입단 5년차였던 1974년부터 1군에 데뷔해 1983년까지 10시즌 동안 215경기에 나와 72타수 21안타, 타율 2할7푼6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송 감독은 이듬해 한국 프로야구 삼성으로 이적해 재일교포 투수 김일융의 전담 포수로 활약하며 3년 동안 159경기에 출전해 2할2푼2리, 4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송 감독은 1986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긴테쓰 불펜 코치와 배터리 코치를 거쳐 2005년부터는 라쿠텐의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로 활동하다 지난해 두산의 2군 감독으로 영입돼 1군 감독까지 오르게 됐다.

송일수 감독이 앞으로 어떤 야구를 펼칠지에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일단 기자회견을 통해 “투수진을 포함해 수비를 강조, 실점을 줄이는 야구를 하려 한다. 선수들에게는 두산 팬들이 좋아할 만한 허슬플레이를 하라고 강조하고 싶다”고 밝혀 기존 두산의 ‘허슬두’ 스타일에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세밀한 작전 야구를 접목할 것임을 드러냈다. 특히 번트와 도루에 대해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라면서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자신의 롤 모델로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과 일본의 고(故) 니시모토 유키오 감독을 든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두 감독의 공통점은 선수 육성과 훈련에 적극적이고 열정이 남다르다는 점이다. 송 감독도 “선수들에 앞서 먼저 몸으로 보여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는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이 기다리고 있을 전망이다.

잠실=송용준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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