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원로 목사 비리 폭로, "수천억 빼돌려" 퇴진 촉구

조용기 목사의 불륜 의혹에 대한 폭로가 담겨 있는 '빠리의 나비부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교인들이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의 비리 의혹을 폭로하고 나서면서, 조용기 목사의 내연녀 였던 성악가 정모씨의 자전적 소설 '빠리의 나비부인' 또한 주목을 끌고 있는 것.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의 김대진·김석균 장로 등 30여명은 1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원로목사 일가가 교회의 재산을 수천억 넘게 빼돌렸다고 주장하며 퇴진을 촉구했다.

장로들에 따르면 현재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CCMM 빌딩은 199~1998년 당시 조 원로목사가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이었던 시절 신축됐다. 건축비용 1,634억원을 순복음교회에서 빌려갔는데, 공사가 종료된 후 건축비는 일부만 반환됐다. 장로들은 "634억원만 교회에 돌아오고 나머지 990억원은 반환되지 않았다"면서 "조 원로목사 일가의 재정 비리는 수천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조 원로목사의 가족들에 대해서는 "조 원로목사는 교회재정 570억원을 출연한 공익법인 '사랑과행복나눔재단'에 부인인 김성혜씨를 이사로 취임시키고 장남 조희준씨를 대표사무국장으로 앉혀 재단운영 전권을 장악했다. 현재는 재단 명칭을 '영산조용기자선재단'으로 바꿔 사유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 원로목사의 삼남 조승제씨가 운영하는 인터내셔날클럽매니지먼트그룹에 대해서도 "조승제씨가 CCMM 빌딩 내의 스포츠센터와 음식점 등을 경영하면서 순복음선교회로부터 3개 층을 295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다가 3년 뒤엔 다시 순복음선교회에 372억원에 되팔아 77억원의 차익을 부당하게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로들은 "조 원로목사는 퇴직금으로 200억원을 받았다. 2004년~2008년 5년 동안 연간 120억원씩 총 600억원의 특별선교비도 받았는데 이 돈은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며 조용기 목사가 받은 거액의 퇴직금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금전적 비리 뿐만 아니라 장로들은 '빠리의 나비부인' 책 속 내용에 대해 "조 원로목사는 성악과 정모씨와 불륜관계였다. 조 목사의 내연녀였다가 배신을 당했다는 정씨의 책 '빠리의 나비부인' 내용은 사실로 밝혀졌다"고 폭로했다. 이어 장로들은 조용기 원로 목사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책을 모두 회수하고 정씨에게 15억월은 줘 무마시켰다고 밝혔다. 

장로들은 조 원로목사 일가가 순복음교회의 운영에서서 물러나고 부당 축재한 재산을 교회에 환원하라고 요구하며 "오늘 공개한 내용은 검찰에 추가 고발해 사회적·법적 책임도 지도록 하겠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은 조 원로목사 일가를 규탄하는 목소리와 두둔하는 목소리가 엉켜 아수라장이 되면서 20여분간 회견이 지연됐다.

한편 조 원로목사 측의 이원군 장로는 "조 원로목사님은 돈을 누구에게 주라 마라한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만큼 돈과는 무관한 분"이라며 "장로들의 주장에 대해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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