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곽경태 감독의 ‘친구2’, 뚜껑 열어보니…

12년 전의 재미와 감동이 다시 살아날까.

830만 명의 관객동원수로 흥행대박을 쳤던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가 2편으로 돌아왔다. 4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친구2’의 시사회는 당연히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1 편보다 나은 2 편은 없다는 흥행 법칙이 이날 공개된 ‘친구2’에서는 어느 정도 힘을 잃을 듯 보인다.

곽경택 감독이 갈고 닦은 ‘친구’에 대한 부담감을 이번에는 어느 정도 떨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작의 주인공 준석 역을 맡은 유오성이 다시 합류하고 신예 김우빈이 1 편에서 사망한 동수(장동건)의 아들 성훈 역으로 등장하면서 새로우면서도 전작의 재미와 감동을 이어가고 있다 할 수 있다. 

영화는 법정에서 모든 걸 안고 가는 준석의 목소리에서 시작된다. 친구인 동수를 죽이라고 자신이 지시했다고 시인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성훈의 어린 시절이 등장한다. 엄마 혜진(장영남)과 이상한 아저씨들이 함께 살아가는 울산에서 성훈은 불우한 환경에 처해있다. 그리고 성훈은 울산의 한 사찰을 접수하기 위해 부산 건달들과 일대 결전을 벌인다. 이 일로 경찰에 붙잡히고 혜진은 같은 교도소에서 17년 째 복역 중인 준석을 찾아가 아들을 부탁한다. 여전히 교도소 안에서도 절대적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준석은 성훈을 챙기기 시작한다. 

준석은 성훈에게 출소 후 꼭 찾아오라고 하면서 17년 간의 기나긴 감옥 생활을 끝낸다. 하지만 조직에는 이상한 기류가 흐른다. 부하 은기(정호빈)가 부회장 직위에 올라 조직을 쥐락펴락 하면서 준석에게 충성하는 일파들을 모조리 숙청한 것. 새로운 싸움이 시작될 분위기가 흐르면서 1963년 준석의 아버지 진태(주진모)의 부산 조직 접수기도 함께 등장한다.

‘친구2’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2’와 비슷한 분위기를 한국적으로 풀어내면서 묘한 울림을 준다. 830만 명이라는 거대한 관객동원 숫자에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김우빈이라는 선 굵은 연기자의 발견, ‘친구’를 봤던 관객들에게 전해질 또 다른 여운이 진하게 되살아난다. 14일 개봉.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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