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잇, 힙합 여전사들답지 않은 이름? 그 뒤엔 반전 매력이

걸그룹 이름에는 딱 맞는데 힙합 여전사스러운 이들의 음악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4인조 딜라잇(delight)은 올해 4월 데뷔한 걸그룹.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일반적인 걸그룹과는 차원이 다르다. 강렬한 사운드에 거친 래핑이 가히 힙합 여전사에 가깝다.

딜라잇은 단어 뜻 그대로 기쁨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딜라잇은 “저희 이름이 딜라잇인 이유는 많은 분들에게 기쁜 에너지를 드리고자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음악은 터프하다. 저희가 힙합그룹인데 이름만 여성스럽다”고 소개했다. 어쨌든, 음악으로 기쁨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지난해 6월 처음 만나게 된 딜라잇 멤버들. 이들의 롤모델은 2NE1이다. 딜라잇 멤버들은 2NE1에 대해 “물론 존경하죠”라며 “남자 선배님은 블락비에요. 여자그룹 중 힙합 하면 2NE1인데 블락비 선배님은 틀에 박히지 않은 무대를 본받고 싶고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딜라잇은 리더와 메인 보컬을 맡고 있는 연두(본명 이연주)를 비롯한 새침떼기 보컬 은새(본명 박지선), 랩을 담당하고 있는 막내 태희(본명 김태희), 맏언니이자 체육돌인 수아(본명 유수현)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지난해 11월부터 핸드폰 없이 마치 KBS 2TV ‘인간의 조건’을 체험 중인 딜라잇은 알고보니 상당한 예능감들의 소유자였다. 어쨌든, 데뷔 후 각자 신비로운 일상을 숨기고 있지만 어느 순간 제대로 터질 날이 있을 듯 보인다.

딜라잇은 최근 신곡 ‘학교종이 땡땡땡’으로 학교를 빗대어 사회적인 문제를 노래하면서 대중에게 더욱 다가섰다. 물론, 딜라잇이라는 이름답게 부드러움도 가미했다. 나름 힙합 걸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리되, 스스로 제대로 된 장악력과 매력으로 승부수를 던진 딜라잇.

딜라잇은 “저희들은 꿈을 이룬 셈”이라며 “1차 꿈이 가수로 데뷔하는 것이었으니까요. 워낙 힘든 상황에 데뷔했다는 것 자체가 꿈을 이룬 거죠. 여기서 좀 더 잘해서 모든 국민이 딜라잇을 알 수 있길 바라요”라고 꿈을 이야기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브로스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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