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얄개 시리즈를 변주한 듯 보이면서도 진솔한 현재 10대들의 이야기가 잔재미를 더한다. 영화 ‘네버다이 버터플라이’(장현상 감독, 피도안마른녀석들 제작)는 유쾌함이 가득하다. 유치찬란한 10대들의 그렇고 그런 이야기 소재들을 중심으로 왁자지껄한 줄거리가 인상적이다.
서울의 어느 고등학교. 교내 짱 치우(최영성)의 괴롭힘 대상 1호이자 교내 대표 찐따인 하늘(신재승). 그림 실력도 남다르고 기타도 치면서 단짝 친구 종수(강기둥)와 밴드 연습도 하며 지내는 하늘이지만 또 다시 어느날 치우의 괴롭힘에 치를 떤다. 그 때 새로 전학온 친구 명호(김태윤) 덕분에 삶이 확 달라진다. 중학교 동창인 명호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마약을 해서 쫓겨나다시피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소문의 주인공이다. 그런 명호가 하늘 때문에 ‘개싸움’ 끝에 치우를 누르게 된다. 하늘은 당연히 그 때부터 가슴을 활짝 펴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명호 집에서 벌어지는 파티에서 만난 세진(박연주)의 공세에 절로 섹시한 여자친구마저 생긴다.

또 하나. 이 영화를 보고나면 꼭 고등학교 친구들과 육두문자로 대화하고픈 마음이 절로 생긴다. 그 만큼 영화 속에서 친구는 경쟁상대가 아니라 추억을 공유했던 대상으로 매력있게 그려냈다. 17일 개봉.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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