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일 감독은 8일 부산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일본)’ 기자회견에서 “인간 속에 있는 선과 악을 다른 형태의 영화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동명의 1992년 작을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와타나베 켄이 주연을 맡았다. ‘용서받지 못한 자’는 복수극의 외형을 지니지만, 정의와 복수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의 악순환’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담고 있다. 이상일 감독은 재일교포 3세로, 영화 ‘악인’ 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상일 감독은 “3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악인’이란 작품을 소개했는데, 이분법적으로 구별할 수 없는 인간의 선악을 다룬 작품”이라며 “이번 ‘용서받지 못한 자’에선 선과 악을 전작과는 다른 형태로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대극은 동면의 양면처럼 궁합이 좋다”며 “이분법적으로 구분할 수 없는 선악의 주제를, 시대적으로 담아냈다”고 덧붙였다.
부산=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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