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와 딸을 잃고 자신 또한 죽을 뻔했던 남자 빅터(콜린 파렐). 그는 뉴욕 최고의 범죄 조직들이 가족의 죽음에 관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분노한 빅터는 그들 중 가장 거대한 조직을 이끌고 있는 잔혹한 범죄자 알폰스(테렌스 하워드)에게 접근, 그의 신임을 받으며 조직 내 최고의 엘리트로 성장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자신의 전부를 앗아간 조직들을 무너뜨리기 위한 빅터의 전초전에 불과했고, 그들을 날려버릴 완벽한 작전을 서서히 가동시키게 된다.
‘퍼펙트’는 굉장히 감성적인 영화다. 복수의 이유를 제대로 짚어 주고, 복수가 정당화될 때까지 관객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해준다. 설명이 길어질 때는 자동차 질주액션, 빌딩 옥상 격추 장면 등이 등장해 분위기를 환기시켜 준다. 또 복수를 위한 액션장면들이 삽입됐지만, 액션에 치중하는 것이 아닌 주인공의 감정 변화에 더 주의를 기울인다. 이는 ‘밀레니엄 제1부-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닉스 아르덴 오플레브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때문일 것이다.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스릴러적 요소와 사실적이면서 체계적인 액션 영화의 요소를 교모하게 교차시키면서 탄탄한 구성과 연출력을 소화했다. 굉장히 밀도 높은 액션 스릴러를 완성시켰다.
할리우드판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도 뛰어나다.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없어도 각 캐릭터의 배경과 감정, 그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정당성을 배우들이 연기를 통해 전달한다.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그 중심에는 주인공 빅터 역을 맡은 콜린 파렐이 있다. ‘토탈 리콜’, ‘폰 부스’를 통해 액션은 물론 뛰어난 연기력까지 인정 받은 배우 콜린 파렐은 모든 것을 잃고 실의에 빠진 후 오로지 복수만을 위해 준비해온 한 남자의 모습을 감성적으로 소화했다. 그동안 복수를 다룬 작품들을 살펴보면, 복수를 위해 자신마저도 악행을 서슴치 않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퍼펙트’에선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 때문에 빅터의 복수극에 관객들은 지지하고 동의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스웨덴 천재 감독이 선사하는 초대형 액션 스릴러 ‘퍼펙트’. 영화 제목처럼 빅터의 완벽한 복수극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9월5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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