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갑용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포 두 방을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러 삼성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틀 연속 승리를 챙긴 삼성은 시즌 58승째(2무38패)를 챙겨 선두 자리를 지켰다.
진갑용의 홈런포 두 방에 승부가 갈렸다. 이날 첫 대포는 0-1로 뒤진 3회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진갑용은 상대 선발 노경은의 한가운데로 몰린 2구째 144㎞짜리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달아오른 진갑용의 방망이는 2-1로 팀이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킨 7회 1사 3루에서 노경은의 높게 형성된 144㎞짜리 투심을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또다시 넘어가는 쐐기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자신의 시즌 7번째 대포다. 진갑용이 한 경기에서 두 개의 홈런을 때린 것은 지난 2011년 8월25일 청주 한화전 이후 728일 만이다.
삼성 진갑용은 올해 완전한 주전은 아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적지 않은 진갑용의 나이를 감안해 체력안배 차원에서 이지영과 번갈아 가며 기용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진갑용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경기 출전 수는 예년에 비해 확 줄었으나 팀의 중심 역할을 해주면서 승부처에서 분위기를 바꿔줄 만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팀 내 최고참이자 ‘더그아웃 리더’로서 3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에 보이지 않은 힘을 보태고 있다.
경기 뒤 진갑용은 “팀도 부상자가 많이 생긴 가운데 위기인 상황에서 승리에 결정적인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 타격감을 항상 유지하기 위해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고, 체력적으로 부담은 없다”고 웃었다.
대구=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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