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소속사 울림 기획력에 문제 있다…연이은 표절 논란

인피니트가 야심차게 컴백했다. 월드투어를 떠나기 전 정상급 아이돌 그룹으로 도전을 선언했지만 과거 성실하게 ‘칼 군무’를 추던 모습과 비교해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피니티의 신곡 ‘데스티니’(Destiny)의 도입부를 들어보면 추억의 명곡이 생각난다. 바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성재의 ‘말하자면’. 음악 팬들은 두 노래의 멜로디 파트가 상당히 유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피니트의 표절 논란은 가요 커뮤니티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완벽한 표절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한 음악 전문가는 “인피니트 작곡가가 창작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다른 노래를 레퍼런스 격으로 참조했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피니트는 ‘내꺼 하자’, ‘파라다이스’ 등 히트곡들을 작업했던 스윗튠과 결별하고 새로운 작곡가 알파벳과 새 음반을 작업하는 모험을 감행했는데 그 결과물이 신통치 않았다. 
인피니트는 18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엠넷 ‘20's 초이스’ 시상식에서 신곡의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런데 의자를 활용한 스페셜 스테이지가 또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앞서 활동했던 선배 그룹 2PM의 콘셉트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인피니트는 의자를 활용한 것은 물론 멤버들의 의상과 모자까지 전체적으로 2PM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인피니트는 월드투어 출정 메인포스터도 일본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재킷 사진과 비슷하게 디자인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인피니티의 여러 곳에서 계속해서 유사성이 발견되며 팬들조차도 창의적이지 못한 소속사 울림 엔터테인먼트의 기획력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인피니트 소속사는 보도 자료를 보내 “‘데스티니’가 공개되자마자 멜론, 네이버뮤직, 엠넷닷컴, 벅스뮤직, 올레뮤직 등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쓰는 올킬 파워를 과시했다”라고 자랑했다. 그런데 인피니트의 반짝 1등은 음원사이트 ‘추천’의 힘과 ‘스밍 인증’까지 한 극성스런 팬들의 단체행동 때문. 시간이 지나면서 강승윤의 ‘비가 온다’에게 1위를 내주었고 계속해서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19일 비스트의 ‘새도우(Shadow)’가 공개되자 인피니트는 차트 10위에 턱걸이 하고 있다. 일반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열성 팬들의 힘으로 인기를 유지한 인피니트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순간이다.

인피니트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이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회사 운영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인피니트가 울림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어떻게 월드투어의 대장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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