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팬텀: 라스트 커맨더' 밀폐된 잠수함 속 벌어지는 해양 스릴러

동서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던 냉전 시대, 퇴역을 앞둔 소련 최고의 함장 드미트리(에드 해리스)는 구형 핵 잠수함 B67을 이끌고 바다 곳곳에 주둔한 미국 잠수함의 눈을 피해 작전을 완수해야 하는 마지막 임무를 하사 받는다. 노련한 해군장교 드미트리는 마침내 바다로 출항하지만 곧 새롭게 합류한 KGB소속 브루니(데이비드 듀코브니) 일행의 미군을 도발하는 위험한 요구가 계속되면서 난항을 겪기 시작한다.

KGB와 함장간 계속되는 갈등 속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지도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과거 부하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드미트리 함장의 과거까지 밝혀지면서 잠수함 내부는 극도의 긴장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때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기밀장치 ‘팬텀’. ‘팬텀’의 정체는 무엇이고, 드미트리 함장의 위험한 항해는 어떻게 될까.

1968년 항해 중 사라진 러시아 핵잠수함 K-129 침몰 사건을 바탕으로 토드 로빈슨 감독의 상상력을 통해 재구성된 영화 ‘팬텀: 라스트 커맨더’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실화영화다. 실제 사건을 재조명해서 화제가 된 작품으로, 잠수함 영화 최초로 실제 잠수함에서 모든 촬영이 이루어졌다. 그렇기에 더 리얼하고 더 현실적인 영화다.

해양 스릴러 영화답게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요소들이 많다. 일단 잠수함 내부에서 촬영됐기 때문에 구 소련시대 잠수함의 모습은 물론 항해와 전투장면 등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미군과 벌인 전투장면은 영화 속 백미. 상대 잠수함에서 쏜 어뢰를 피하고, 격파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없었던 장면들.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잠수함 전투신은 지금까지 경험했던 전투신과는 차원이 다르다.

또 함장 드미트리와 KGB소속 브루니의 신경전도 볼만하다. 서로의 비밀을 감춘 채 접근한 두 사람은 출항 이후 팽팽한 신경전이 빚은 일촉즉발의 상황이 더해지면서 극도의 긴장감을 주고 받는다.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브루니, 그에 맞서 ‘팬텀’의 정체를 알아내고 전쟁만큼은 막고자하는 함장 드미트리의 두뇌 싸움은 영화를 보는 내내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특히 마지막 거대한 반전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밀폐된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고도의 심리전, 드미트리-브루니의 카리스마 대결을 통해 거대한 반전으로 이어진다. 거대한 잠수함을 통해 최강 스릴을 선사할 영화 ‘팬텀: 라스트 커맨더’, 해양 스릴러의 보여줄 것이다. 4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ro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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