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밝힌 레버쿠젠 이적 이유는?

“내가 레버쿠젠을 선택했다.”

손흥민(21)이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이유를 설명했다. 레버쿠젠은 1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은 14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레버쿠젠을 행선지로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2012-2013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만 12골을 넣으며 이른바 ‘손세이셔널’을 일으켰다. 레버쿠젠을 비롯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잉글랜드 토트넘 등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손흥민은 “독일에 남고 싶었다”며 타리그 이적은 배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디까지나 내 선택이었다. 도르트문트와 레버쿠젠 모두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지만, 도르트문트는 선수층이 두터워 로테이션이 있을 것 같았다”면서 “레버쿠젠에서도 주전 경쟁을 해야겠지만,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결국 주전 확보와 챔피언스리그 출전 여부가 행선지를 고르는 데 큰 이유였다는 의미다.

손흥민이 새롭게 적을 두게 된 레버쿠젠은 2012-2013시즌 19승8무7패(승점 65)를 기록,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에 이어 3위에 올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중요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선수라면 누구나 뛰고 싶은 무대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큰 무대인 만큼 말만 서툴게 하기 보다는 준비 잘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첼시로 이적한 공격수 안드레 쉬를레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레버쿠젠은 쉬를레 이적이 근접해지자 손흥민을 강력히 원했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뒷공간 침투와 측면 공격이 가능하고 득점력이 좋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 현지 언론은 레버쿠젠이 계약의 마지막 과정인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한국에 의료진을 보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사실이다. 일산 백병원에서 했다”고 밝혔다. 얼마나 레버쿠젠이 손흥민을 원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파주=양광열 기자 meantjin@spro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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