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김창완 제대로 미쳤다…광기 어린 싸이코패스 완벽 소화

제대로 미친 김창완의 연기에 저절로 소름이 돋았다.

배우 김창완이 1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닥터’ 언론시사회에서 싸이코패스 성형외과 의사로 변신한 모습을 드러냈다. 입가에 살짝 맺히는 미소에서조차 섬뜩함이 느껴질 정도로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영화 ‘닥터’에서 김창완은 젊은 여인을 부인으로 둔 성형외과 의사 인범 역을 맡았다. 인범은 평소 까다로운 취향을 가진 인물로 아내 순정(배소은)의 외도를 목격한 후 잔혹한 복수에 나서는 인물. 끝없이 살인을 저지르지만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싸이코패스다.
97분이라는 짧지 않은 런닝타임 동안 김창완은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젊은 아내 배소은의 외도를 목격한 후 광기에 사로잡힌 눈빛에서부터 살기가 느껴졌고, 하나 둘 살인을 저지르지만 죄책감이라곤 전혀 느끼지 못하는 그의 실감나는 사이코패스 연기가 압권이었다. 주변 인물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살인이 이어지는데, 극의 전개도 빨라 긴장감도 더욱 배가됐다.

배우 김창완은 “처음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집어 던졌다”고 말문을 열며 “다시 생각해보니 이 거부감은 어디에서 오는 건가. 내가 가진 거부감의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영화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김성홍 감독은 “영화 ‘닥터’는 가까이서 보면 공포인데, 멀리서 보면 코미디”라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정신적 교감을 거부하고, 외모로만 판단하는 현실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한편, 영화 ‘닥터’는 어느 날 부인의 외도를 목격하게 된 성형외과 의사가 숨겨왔던 본능을 터뜨리며 관계된 사람들에게 정교하고 아름다운 복수를 계획한다는 내용의 싸이코패스 스릴러. 성형외과에서 사용되는 보톡스, 수술용 메스 등이 살인도구로 사용되며 관객들에게 충격을 선사한다. 또 엘리트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이 감춰졌던 양면성과 폭력성이 표출됐을 때 얼마나 더 참혹한 야수로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오는 20일 개봉.

글 윤기백, 사진 김두홍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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