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맨 오브 스틸' 슈퍼맨의 성장 드라마, 지루할 틈이 없네

추억 속 슈퍼맨이 빨간 팬티를 벗고 당당하게 돌아왔다.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탄생한 영화 ‘맨 오브 스틸’. 슈퍼맨의 탄생과 초창기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슈퍼맨이 태어나 지구로 오게 된 과정을 풍부한 상상력과 거대한 스케일의 3D 영화로 재탄생시켰다.

영화의 시작은 무차별적인 자원 개발로 멸망위기에 처한 크립톤 행성을 배경으로 한다. 행성 최고의 과학자 조엘(러셀 크로우)은 갓 태어난 아들 칼엘(헨리 카빌)을 지키기 위해 크립톤 행성의 꿈과 희망을 담아 지구로 보낸다. 자신의 존재를 모른 채 지구에서 클락이라는 이름으로 자란 칼엘은 남들과 다른 능력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거부를 당하고, 아버지(케빈 코스트너)로부터 우주에서 온 자신의 비밀을 듣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한편, 크립톤 행성의 반란군 조드 장군(마이클 섀넌)은 파괴된 행성을 다시 재건할 수 있는 모든 유전자 정보가 담긴 코덱스가 칼엘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찾아 부하들을 이끌고 지구에 온다. 이제 칼엘은 자신을 거부하던 사람들이 사는 지구의 존폐를 두고 최강의 적 조드 장군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올 여름 최고의 블록버스터로 기억될 ‘맨 오브 스틸’은 기존 슈퍼맨 이미지를 과감하게 버렸다. 기존 시리즈물과 달리 슈퍼맨이란 이름을 거부하고 ‘맨 오브 스틸’이란 이름으로 돌아왔다. 이는 전편을 보지 않아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동안 선보였던 슈퍼맨 시리즈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일종의 자신감이다. 
슈퍼맨의 모습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과거 촌스러웠던 빨간 팬티를 벗고 상남자가 돼서 돌아왔다. 주인공을 맡은 헨리 카빌의 매력도 돋보이지만, 수트부터 시작해 모든 것이 달라진 면모로 역대 가장 완벽한 영웅 ‘슈퍼맨’을 새롭게 창조했다. 희망을 상징하는 ‘S’ 마크의 새로운 의미처럼 확 달라진 모습이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온다.

또 초대형 블록버스터답게 거대한 스케일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기존 블록버스터에서 건물이 10채가 부셔졌다면, 영화 ‘맨 오브 스틸’에서는 20채, 아니 100채 이상이 파괴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거대한 스케일, 화려한 영상미, 실감나는 3D까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역대 최고를 자랑한다. 특히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초음속 액션신은 영화 속 백미. 역시 기대작다웠다.
명품 배우들의 힘도 돋보인다. 보통 블록버스터는 볼거리에 집중하기 때문에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가 약하기 마련. 하지만 ‘맨 오브 스틸’은 주인공 헨리 카빌을 비롯해 러셀 크로우, 케빈 코스트너, 다이안 레인 등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칼엘(클라크)을 낳아준 아버지와 그를 지구에서 길러준 아버지, 두 아버지의 희생은 또 다른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또 신문사 기자 역할을 맡은 에이미 애덤스, 조드 장군 역을 맡은 마이클 섀넌 등 놓칠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

비교적 긴 러닝타임인 143분 동안 슈퍼맨의 성장 스토리와 스펙터클한 영상, 명품 배우들의 연기를 보노라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슈퍼맨의 탄생과 성장을 다룬 초대형 블록버스터 ‘맨 오브 스틸’, 역대 최강 히어로로 기억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13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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