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토스트 제1회 신진작가 제안­도시와 사람’전…15일 개막

서울 방배로42길 갤러리토스트(디렉터 이도영)는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신진작가 제안-도시와 사람’전을 연다. 사람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삶과 도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기획전이다.

이번 제1회 신진작가 제안전에 선정된 작가는 기판묵, 윤대희, 허현숙 등이다. 이들 작가는 젊은이다운 패기와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진지함으로 ‘살아감’에 대해 성찰한다. 3인의 작가는 아주 익숙한 것이지만 쉽게지나치거나 의식 없이 흘려 보내기 쉬운 삶의 한 부분들에 그들만의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고, 그작품은 보는 이들의 사고를 자극한다.

김판묵은 허상으로 둘러싸인 현대사회와 그것에 무뎌진 우리들의 모습을 방독면이라는 상징을 통해 나타내고 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내면의 자아와 만나기를 촉구한다.

김판묵은 작가노트에서 “왜곡된 소통, 모순, 본능, 안도 등 이 모든 치밀한 속내를 방독면이라는소재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방독면은 우리네 현실 속에 불필요하게 소비되고있는 왜곡된 이야기들과 이기주의, 흑백논리, 방어심리 등을보여주며 현대인들의 무질서한 자아에게 환기를 청한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야 말로 인간의 기계화로부터탈피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대희는 매일매일 바라보는 상대방의 얼굴, 그 안에 살아 움직이는 표정과 그 모든 것들을 하나의 언어로 규정하고 그 언어가 만들어낸 새로운 얼굴을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윤대희는 작가노트를 통해 “나 는상상의 얼굴을 그린다. 실제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얼굴을 중첩하여 표현한다. 실제로 어떤 얼굴들이 한 사람 안에 들어있는지 모르지만 그 사람에게 느껴지는 다양성을 보며 상상하여 표현한다. 그리고 이것은 눈에 보이는 얼굴 이외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없는 것과 보여주지 않는 것에 대한 나의 궁금증이라고 할 수 있다. 화면에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진 사람은 자신 안의 관계 속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허현숙은 이제는 기억으로만 존재하는 유년시절의 도시를 작품 속에 짓는다. 언뜻 스쳐보았을 땐 평범한 도시풍경화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더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면, 좁은 부지에 너무나도 많은 집들이 지어져 있으며 시점도 제각각 지어진 건물들의 엉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빽빽하고 정리되지 않은 도시의 모습은 유년기에 대한 그리움을 치유하고, 얽히고설킨 길들은 통해 현재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도시계획’은 현재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반복적 집 짓기를 통해 ‘나 자신의 기억 속 도시’를 현재로 생성시킴으로서, 돈독했던과거 유년기의 유대관계 회귀를 갈망하고 과거의 향수를 치유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작업을 통해 현재 삶에서의 새로운 행복과 안정을 찾고자 한다.”(작가노트)

한편 앞으로 연 1회 신진작가 제안전을 기획하고 있는 갤러리 측은 하반기에는 신진작가 공모를 통해 젊고 잠재력 있는 신예작가를 선정해 전시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02)532-6460

강민영 선임기자 myk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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