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LG 좌완 투수 봉중근(33)은 올해로 마무리 투수 2년 차다. 이제 마무리로 완벽히 적응한 듯 6일까지 올 시즌 3승 14세이브에 블론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도 0.44에 불과하다. 지난 4월17일 광주 KIA전 이후 13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봉중근은 “작년까지는 마무리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무리 투수같은 느낌이다.몸도 익숙해졌다”고 말했다.좀 더 구체적으로 “구위는 지난해가 더 좋았다. 그 보다는 마무리로서 루틴(일상적인 반복행동)이 몸에 배기 시작했다. 몇 회부터 스트레칭을 하고 언제 나가겠다는 것을 짐작해 미리 준비하는 것 등이 익숙해졌다. 매 경기 집중하는 것도 좋아졌고, 몸도 빨리 풀린다”고 설명했다. 봉중근은 이렇게 마무리로 적응하기 위해 오승환이나 손승락 등에게 마무리의 몸관리 상황에 대해 직접 물어보고 도움을 청하는 등 자존심도 버렸다.
무엇보다 봉중근이 올해 마무리로서 뿌듯함을 느끼는 것은 동료들의 신뢰다. 봉중근은 “가장 원했던 것이 동료들이 내가 나가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다. 확실히 지난해보다 동료들의 반응에서 이런 믿음이 커졌다는 것을 느낀다”며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 “상대 타자에게 얻어맞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보다는 윽박지르는 투구를 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관중 앞에 매일 서는 것이 마무리의 즐거움이다. 이런 면은 내 성격과 맞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내 성적 수치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봉중근은 올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진이 새겨진 글러브를 끼고 등판한다. “가장 존경했던 아버지의 얼굴을 보면 정신적으로 편해진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아버지에게 플레이오프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도와주실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잠실=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DB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