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롯데 관중 다 어데갔노!

구도(求都) 부산의 열기가 식고 있다.

20일 현재 관중동원지표를 살펴보면 현격히 드러난다. 롯데는 올 시즌 18경기를 사직 홈에서 치렀는데, 총관중 25만3599명, 평균관중 14088명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평균관중이 2만742명(총관중 136만8995명)임을 감안하면, 사직 매 경기마다 6000여명이 줄어들었다.

총관중수는 구단마다 치른 경기수가 달라 절대비교가 어렵지만 평균관중을 봐도 롯데는 4위에 그치고 있다. 1위 두산(2만522명), 2위 LG(1만8758명), 3위 SK(1만6138명)보다 뒤진다. 물론 8위 NC(7257명)나 9위 넥센(6554명)에 비하면 여전히 부산의 야구열기는 높은 편이지만, 체감상 느껴지는 응원열기는 확연히 다르다. 롯데는 2008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평균관중 5년 연속 1위였다.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되지만, 가장 큰 것은 역시 성적이다. 구단 운영팀은 “온갖 마케팅을 해봐도 성적만큼 관중을 늘게 하는 묘수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 올 시즌 롯데는 득점빈곤과 불펜불안까지 겹쳐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7승2무18패로 1위 삼성(24승11패)과는 승차가 어느덧 7게임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롯데야구의 스타일이 변했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8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 부임 후 롯데는 화끈한 뻥야구로 팬들의 속을 뚫어줬다. 물론 불펜방화로 뒷목을 잡게도 했지만 분명한 것은 강력한 타선을 중심으로 승리를 추구하는 팀이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올 시즌에는 소총부대로 전락했다. 이대호를 비롯해 중심타자들이 매년 이탈해가면서 2013년은 화력약화의 바닥을 경험한 느낌이다. 올 한해 롯데는 6년 연속 가을야구와 함께 관중몰이에도 신경을 써야할 상황에 처했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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