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기] SUN이 제시한 호투의 조건…선리티스타트?

‘선리티스타트’를 아십니까?

선동렬 KIA 감독이 호투의 조건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프로야구 선발투수의 호투요건으로 평가받곤 하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관해 고개를 갸웃갸웃하던 선동렬 감독은 이날 ‘좋은 선발투수’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정의했다.

지난 9일 광주 롯데전에 앞서 선동렬 감독은 “6이닝 3실점이면 평균자책점이 4.50인데 그 투수가 좋은 투수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단호히 말하며 “난 6이닝 2실점(자책)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평균자책점도 3.00이다”라고 자신만의 호투기준을 설명했다.

즉, 선발투수가 6이닝 3자책점을 기록한다고 해도 선동렬 감독은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7∼8이닝을 소화해준다면 모를까, 퀄리티스타트의 충족요건만 달성했다고 어깨를 으쓱해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선동렬 감독이 생각하는 이른바 ‘선리티스타트’는 6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다.

이외에도 선동렬 감독은 이닝당 투구수도 언급했다. 선동렬 감독은 “한 이닝을 15개 정도 내에서 막아내면 제구력이 좋고, 운용능력이 괜찮다고 할 수 있다”며 “요즘 6이닝에 100개를 채우는 투수들이 많은데 사실 제구력이 떨어지는 투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동렬 감독은 “매 이닝 15구씩 딱딱 얘기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투구수를 이닝으로 나눴을 때 한 이닝 당 15구 정도가 나오면 가장 적당하다는 의미”라며 “7이닝에 100구 정도를 소화해주면 제구력이 좋은 투수”라고 덧붙였다. 선동렬 감독은 “투구수만 봐도 그 투수의 컨디션이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선동렬 감독이 칭찬하는 호투의 조건은 6이닝 이상 2자책 이하에 투구수 7이닝 100구 정도가 기준이었다. 물론 선동렬 감독은 “단지 내 생각일 뿐”이라며 기존 퀄리티스타트 조건을 낮추어 보는 의미가 아님을 강조했지만 KIA 투수들은 좀 더 분발해야할 게 틀림없다. 

광주=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