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 풍경소리] 망신살(亡身殺) 사주

바로 지난 주의 일이다 S씨는 유수한 금융회사의 임원급이다 한 3년 전쯤부터 필자와 인연을 맺은 뒤로 법회에도 가끔 참석했으며 필자가 잘 모르는 금융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을 해주는 활달한 분이다 그런데 그 분이 와서 걱정을 늘어놓는다 필자도 잘 몰랐던 일인데 금융업계 중에서도 증권계나 자산운용업계는 나이에 비해 직장생명이 짧다고 한다 작년에도 금융투자업계가 영업실적이 많이 안 좋았고 작년 하반기부터도 구조조정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는데 조만간 또 바람이 불 예정이라는 것이다 S씨는 지금까지는 잘 버텨왔으나 자신도 실적이 그만그만하여 마음이 편치 않긴 하지만 더 문제는 부하직원 중의 한 명이 대놓고 자신을 험담하고 다닌다는 소리가 들려온다는 것이다 차라리 모르면 맘이라도 편하겠는데 제삼자를 통해서 듣기도 하는데다가 더 나아가 요즘은 상사만 아랫사람을 고과평가하는 것이 아니고 부하직원들도 상사를 평가하는 제도가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 친구는 S씨와 사이가 껄끄러운 다른 임원과는 선후배 사이로서 친하게 지내는 건 익히 알고 있었던 터였다 어이됐거나 모양새가 좋은 일이 아닌데다가 아랫 직원에 대한 통솔력 부족으로 인식되게 되면 여러 가지로 불리한 일이 많다며 향후 인사문제도 걱정스럽다며 찾아온 것이다

우선 필자는 S씨의 사주명조를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올해의 운을 살펴봤다 임인(壬寅)생 음력 7월이니 기유(己酉)월생인데 태어난 시(時)가 사시(巳時)다 보니 12신살 중에서도 조직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특히나 안좋은 신살(神殺)인 망신살(亡身殺)이 자릴 잡고 있다 과거에는 망신살이 들면 부부간이나 이성문제로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처럼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직장과 같은 조직생활의 영역이 넓어지다 보니 망신살의 개념도 폭넓게 적용되게 된다 바로 S씨처럼 직장 내에서 부하직원 때문에 곤란한 일을 당하게 생기는 경우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은 망신살에 해당되는 사(巳)의 기운이 시지(時支)에 있어 그 작용이 일단은 거리가 있었으나 올해는 계사년 즉 뱀띠해를 맞아 망신살의 기운이 도래한 것으로 보는 것이 가하다 또 하나는 망신살이 시지에 있음은 나 보다도 아랫사람 즉 직장 부하나 후배와의 문제가 아니면 자녀 중에서도 반드시 속을 썩일 일을 겪을 수도 있다고도 해석한다 어이됐거나 S씨는 일단 직장부하로부터 곤란한 일을 겪는 징조가 나타난 것이다

이런 경우엔 방편의 지혜를 발휘할 수밖에 없다 안 좋은 신살은 합(合)을 이루는 기운으로서 그 기운을 약하게 하는 방법과 역시 기도 밖에 없다 다행히 S씨는 사주명조에 월덕(月德)의 기운이 있으니 조상님 덕을 바랄 수 있다 우선은 칠성기도를 권했으며 방법을 일러줬고 다리가 부러질 것을 발목을 삐는 정도로만 비껴가도 감사하게 생각하라 얘기해주었다 5월까지만 잘 넘기면 특히 올 해 직장부하로 인한 곤란함은 면해질 것이 역학적으로는 분명하다 망신살을 희석하려면 우선은 본인의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하지만 망신살은 대부분은 조상기도를 으뜸으로 친다 그러기에 권한 방편이었다 혹 이 망신살이 젊은 아가씨에게 들어오는데 일주(日柱)에 걸려있게 되면 사랑하지 않는 남자로부터 순결을 잃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달리 망신살이라 명명했겠는가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www.saju4000.com 02)533-8877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